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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타악기 연주자 김대환 10주기 토크 콘서트

김한나 기자  2014.06.27 17: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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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흑우(黑雨) 김대환(1933∼2004)의 삶과 예술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씨가 28일 오후 3시 춘천 남이섬 노래박물관 매직홀에서 '2014 노래박물관 특별전' 세 번째 토크콘서트 '김대환의 삶과 예술을 말하다'를 펼친다.

'열 손가락에 끼운 여섯 개 스틱'으로 상징되는 김대환은 세계적인 타악기 연주자다. '김대환 타법'이라는 새로운 음악어법을 창조해낸 '프리 뮤직'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과 가수 조용필에게는 '한국 그룹사운드의 맏형'으로 불린다. 미8군 쇼무대에서 신중현과 '애드포', 이후에는 조용필, 최이철, 이남이 등과 '김트리오'를 결성하기도 한 김대환은 우리나라 초대 그룹사운드회장을 맡기도 했다.

스스로 테두리에 갇히는 것을 거부, 새로운 음악을 찾아 강태환·최선배와 '강트리오'를 결성, 재즈 드러머로 활동하며 이후 10년간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프리 재즈 공연을 열었다.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도 그를 알아봤다. 1985년 사물놀이패와 함께 일본 순회 협연을 시작으로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공연했다.

박 평론가는 "특수 제작한 1400㏄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악기로 이용하고, 쌀 한 톨에 283자의 반야심경을 새겨 기네스북에 오른 미각(微刻) 조각가이기도 했다"면서 "스스로 지은 호는 '흑우'다. 흑(黑)은 '어두운' 또는 '숨겨진'이라는 의미이고 우(雨)는 '비'인 동시에 '때림(Beat)'을 뜻한다. 흑우에는 바로 '숨겨진 소리'를 의미하며 '세상 속에 감춰진 소리를 찾아가는 사람이 되자'는 의지가 담겼다"고 알렸다.

"2004년 타계 당시 담당의사는 선생의 신체기관 거의 모두가 남김없이 소진된 상태임을 확인하고 한 번 더 놀랐다는 일화는 유명하다"면서 "올해 10주기를 맞아 재조명 작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야기 초대 손님과 노래 손님으로는 유재만 김대환기념관장, 밴드 '사랑과 평화' 출신 최이철, 기타리스트 최가람이 나온다. '김대환 추모 영상 다큐멘터리' 시사회도 함께 연다.

노래박물관 전시장에는 드럼, 북채 등 김대환의 손때 묻은 유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예우회와 재단법인 노래의 섬이 주관하고 대한가수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가 후원한다.

< 사진> 유재만 김대환기념관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