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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채리티골프- 허윤경, 김하늘에 설욕…시즌 첫 승

허윤경, 통산 2승+상금 순위 1위 '두 마리 토끼' 잡아

박철호 기자  2014.06.01 19: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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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허윤경(24·SBI저축은행)이 잡힐 듯 잡히지 않던 우승트로피를 끝내 품었다.

허윤경은 1일 경기도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채리티 오픈(총상금 6억원) 3라운드 최종일 7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4위로 최종일을 맞이한 허윤경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는 불꽃 타를 휘두르며 역전 우승을 이끌어 냈다.

지난 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김하늘(26·BC카드)에게 패하면서 3위에 그쳤던 허윤경은 올 시즌 세 번째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18일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김세영(21·미래에셋)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뒤 계속해서 우승 문턱을 두드린 끝에 얻어낸 값진 우승이다.

2010년 KLPGA 투어에 입문한 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허윤경은 1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보탠 허윤경은 시즌 누적 상금 2억4429만5088원으로 상금 순위 1위로 뛰어올랐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머물렀던 허윤경의 우승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날 7타를 줄이는 완벽한 플레이를 앞세워 짜릿한 역전 우승을 맛봤다.

단독 선두를 달리던 김해림(25·하이마트)과 공동 2위 김민선(19·CJ오쇼핑)이 최종일 우승 경쟁에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졌고, 베테랑 김하늘도 4타를 줄이며 분전했지만 허윤경의 맹타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전반라운드에서만 4타를 줄이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허윤경은 11·14·16번홀에서 각각 1타씩을 줄이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렇다고 위기가 아주 없던 것은 아니다. 17번홀(파3) 두 번째 샷을 홀컵 3m 밖에 떨궈 위기를 맞았다. 파로 막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거리였다. 큰 무대에 강한 김하늘이 1개홀 뒤에서 공동 선두로 쫓아오는 것을 감안할 때 보기는 치명적이었다.

평소보다 신중한 퍼트를 시도한 허윤경은 파 퍼트를 홀컵에 예쁘게 떨구며 한숨돌렸다. 마지막 18번홀까지 파로 막은 허윤경은 12언더파(204타)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뒷심이 필요했던 김하늘이 마지막 2개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내며 우승은 허윤경의 몫으로 돌아갔다.

16번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김하늘은 17번홀에서의 보기로 흔들린 뒤 마지막 18번홀에서도 타수를 잃으며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쳤다.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윤슬아(28·파인테크니스)에게 무릎을 꿇었던 김하늘은 2주 연속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신인왕 포인트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19·넵스)은 4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상 포인트 2위, 상금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장하나(22·BC카드)는 5타를 줄인 끝에 고진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신인상 포인트 1위를 기록 중인 김민선은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 공동 6위를,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세영은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