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전준우와 강민호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롯데는 31일 현재 21승1무24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불방망이를 앞세워 상위권에 머물렀지만 5월 들어 기가 한 풀 꺾였다. 4위 넥센 히어로즈(26승21패)와의 격차는 어느 덧 4경기까지 벌어졌다.
주로 클린업 트리오 전후에 배치되는 전준우와 강민호의 부진은 롯데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중견수 전준우는 44경기에 나서 타율 0.229(167타수 33안타) 5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달 막판 잠시 회복의 기미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페이스가 주춤하다.
'안방마님' 강민호도 만만치 않다. 포수 포지션의 수비 부담을 감안하더라도 0.219(146타수 32안타)의 타율은 타고투저 분위기와 걸맞지 않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091에 머무는 등 찬스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시진 감독은 "준우와 민호가 잘 안 맞고 있어 본인들도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연습 때는 괜찮은데 경기 때 터져야 하는데…"라며 주축 타선의 침묵에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문제는 두 선수를 쉽게 선발 라인업에서 빼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어쨌든 롯데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려면 검증된 이들이 살아나야 한다. 김 감독은 두 선수가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길 바라고 있다.
전준우는 이날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강민호도 8번 타자로 포수 마스크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