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최종 담금질을 위해 미국 마이애미에 입성했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를 경유해 약 20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뒤로 하고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교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공항에 도착한 선수단은 곧장 캠프 숙소인 턴베리 아일 리조트에 짐을 풀었다.
입성 이튿날부터 훈련장인 세인트 토마스 대학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시작한다.
대표팀은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0-1로 패해 우울한 분위기에서 출정식을 가졌지만 최종 전지훈련지 입성과 함께 분위기 다지기에 들어갔다.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졌던 약 보름의 합숙훈련이 컨디션 조절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마이애미 전지훈련은 사실상 베스트11 경쟁을 위한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선에서 만날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를 상대로 맞춤형 전술을 구사할 수 있기에 붙박이 주전 외에도 홍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들이 예고된다.
특히 최종엔트리 명단에서 빠졌다가 튀니지전 이후인 29일 부상자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를 대신해 발탁된 박주호(마인츠)의 의지가 대단하다.
박주호는 극적으로 합류한 덕인지 비행기로 이동, 대기하는 중에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어울렸다.
박주호는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 월드컵 전까지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장 구자철(마인츠)은 마이애미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곳으로 오는 동안)"컨디션 관리, 시간 관리 등에 대해 생각했다"며 "월드컵 개막에 맞춰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왔다"고 했다.
이어 "교민들의 환대를 보며 월드컵에 간다는 실감을 할 수 있었다"며 "이 곳에서 좋은 성적에 대한 확신을 갖고 브라질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이곳에서 전술 및 조직력, 체력 다지기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 6월10일 오전 8시에는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평가전도 치른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모두 마치면 6월12일 '약속의 땅' 브라질에 입성하고,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이구아수에서 현지 적응훈련과 함께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대비한다.
H조에 속한 한국은 6월18일 오전 7시 러시아, 23일 오전 4시 알제리, 27일 오전 5시 벨기에와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