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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발머 前 MS 회장, LA클리퍼스의 새로운 구단주...20억 달러 투입

김기철 기자  2014.05.30 19: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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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스티브 발머(58)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구단주의 인종차별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LA클리퍼스를 인수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PSN'은 소식통을 인용, 인수전에서 가장 높은 20억 달러(약 2조404억원)를 제시한 발머가 클리퍼스의 새로운 소유주가 됐다고 3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NBA사무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바로 효력을 발휘한다. 현 구단주인 도널드 스털링(80)측과 추가 협상은 필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구단 인수에 20억 달러가 투입된 것은 북미 스포츠 사상 처음이다.

구겐하임 그룹이 2012년 다저스를 인수하면서 21억5000만 달러를 쓰긴 했으나 여기에는 부동산과 주차장 수익, 중계권 등이 모두 포함됐다. 순수 인수금액만 따지만 이번 계약이 더 크다.

발머가 NBA 구단 인수를 시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연고지를 시애틀로 옮기는 조건으로 새크라멘토 킹즈를 인수하려 했지만 NBA 구단주들이 반발로 무산됐다.

한편, 잘나가던 클리퍼스가 갑자기 매각절차를 밟게 된 것은 스털링의 인종차별 발언 때문이다.

지난 4월27일 미국의 연애 전문매체 'TMZ'는 스털링이 여자친구에게 "경기장에 흑인과 함께 오지 마라", "흑인과 뭘 해도 좋지만 공개적인 자리에 함께 다니지 마라", "너의 인스타그램(SNS)에 올라와 있는 매직 존슨의 사진을 지워라" 등의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을 확인한 NBA사무국은 같은 달 30일 스털링을 영구 퇴출시키고 벌금 250만 달러(약 26억원)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클리퍼스는 매각수순을 밟았다.

부동산 개발업자인 스털링은 1981년 1250만 달러(약 128억원)에 클리퍼스를 사들였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4년 클리퍼스의 가치를 5억7500만 달러(약 5925억원)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