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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감독 류중일 "이승엽도 만장일치면 데려가야지"

박철호 기자  2014.05.30 00: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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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9개 구단 사령탑 중 가장 바쁜 이는 아마도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일 것이다.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를 이끄는 기본 업무와 함께 오는 9월로 예정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은 그나마 낫지만 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닥치는 7월 이후에는 과도한 업무에 시달릴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병역 혜택이 걸린 아시안게임의 엔트리 구성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20대 선수들의 승선 여부는 팬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류 감독은 대표팀 선발 방식에 대해 살짝 공개했다. 이른바 '만장일치론'이다.

류 감독은 "기술위원회와 코칭스태프를 모두 합치면 15명 정도 된다. 전원에게 포지션별 엔트리를 제출하도록 하는데 만장일치의 선택을 받는 선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명단을 두고 만장일치 선수에는 동그라미를 치고 나머지 선수들의 이름은 하나씩 지워나간다. 만장일치의 선수는 무조건 대표팀에 뽑는다"고 설명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대선배 10명 이상에게 선택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포지션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당연히 뽑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과거에는 만장일치에 속한 선수들이 의외로 많았다. 류 감독은 "투수의 류현진과 윤석민, 오승환, 포수 강민호, 내야수 박진만과 손시헌, 정근우, 최정, 외야수 김현수와 이용규, 이종욱 등이 그런 선수들이었다"고 귀띔하면서 "문제는 (남은) 5명 안팎"이라고 전했다.

류 감독의 말을 종합해보면 모두가 선택한 포지션별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승선시킨 뒤 포지션 중복과 작전 구사 등을 고려해 최종 명단이 확정되는 셈이다.

류 감독이 때 아닌 대표팀 선발 이야기를 꺼내게 된 것은 취재진으로부터 이승엽의 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최근 '제2의 전성기로' 불릴 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날에는 봉중근을 상대로 8회 역전 스리런 아치를 그려내기도 했다. 국제경기 경험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류 감독은 "이승엽도 만장일치가 나온다면 뽑아야지"라면서 껄껄 웃었다. 하지만 이승엽이 올 가을 태극 마크를 달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10년 넘게 조국을 위해 뛰었던 이승엽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