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28일 오후 8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튀니지의 평가전에서 눈에 띈 것은 전반 30분께 주어진 1분의 '워터 타임(급수 시간)'이었다.
오는 6월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시행할 것으로 알려진 '쿨링 브레이크'를 미리 연출한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FIIFA는 브라질월드컵에서 경기 시간 중 쿨링 브레이크를 마련할 뜻을 밝혔다.
월드컵이 열리는 6~7월 적도 지역인 브라질 북동부나 북부가 섭씨 30도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은 점을 감안한 조치다.
특히 FIFA가 가장 큰 축구 시장인 유럽과 브라질의 시차를 고려해 총 64경기 중 37.5%인 24경기를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에 치를 예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데 따른 보완 조치다.
FIFA는 경기 시작 90분 전 WBGT(체감 온도 지수)가 32도 이상일 경우 주심과 FIFA 관계자 등의 합의에 따라 전반 30분과 후반 30분 1회씩 각 3분 간 쿨링 브레이크를 부여하기로 했다. 선수들은 이때 물을 마시고 얼음찜질 등을 하며 잠시 숨을 돌릴 수 있게 할 방침이다.
WBGT는 미 육군이 훈련시 열사병을 예방할 목적으로 1957년 만든 지표로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큰 습도·일사열·기온의 3가지 요소를 반영했다. 단순히 기온이 아닌 실제로 열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운동 경기에 적용하기에 알맞다.
FIFA는 앞서 30도를 넘는 무더위에서 치러진 2008베이징올림픽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간 결승전 당시에도 선수 보호를 위해 쿨링 브레이크를 시행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평가전에서 워터 타임은 후반전에서는 시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