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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씨 도피를 도운(일명 구원파)신도 4명 구속

음식물 등을 전달하고 은신처를 마련해준 혐의

박용근 기자  2014.05.28 08: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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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용근 기자]'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혐의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4명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27일 밤 발부됐다.

이날 이들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판사인 안동범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한모(49)씨는 유 전 회장에게 생수와 과일 등을 전남 순천으로 옮겨주는 등 도피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 중 변모씨 부부는 유 전 회장 측근인 추모(60)씨에게 차명 휴대전화를 건넨 혐의를, 추씨는 생수와 휴대전화 등을 넘겨받아 유 전 회장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 됐다.

검찰조사결과 한씨는 금수원 인근 호미영농조합 등기이사이자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에서 근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구원파 측은 별장 산장지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한 반면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초기 도피를 도운 만큼 핵심 측근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씨는 금수원에서 유 전 회장을 위해 생수, 과일 등을 차에 싣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담겨 덜미를 잡혔다.추씨는 구원파 전남동부 총책임자이자 몽중산다원의 이사로 유 전 회장의 신임을 받는 측근으로 전해졌다.

또 송치재휴게소 인근에서 염소탕 집을 운영하는 변씨 부부는 유 전 회장에게 은신처를 마련해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변씨 부부의 식당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폐식당에서 유 전 회장이 몸을 숨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들을 상대로 유 전 회장의 구체적인 도피 경로와 추가로 다른 공범이 있는지 여부 등을 보강 수사한 뒤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유 전 회장을 비호하며 도피생활을 돕고 있는 구원파 일부 세력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 25일 유씨의 도피 생활을 도운 혐의로 체포된 신모 30대 여성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로 알려졌으며 최근까지 유 전 회장 곁을 지키다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