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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류중일 감독, 선발 투수진의 안정화가 연승 원동력

박철호 기자  2014.05.28 01: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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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성적이 좋으니 눈도 잘 보이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이 열리는 27일 잠실구장. 12연승에 도전하는 3루측 삼성 더그아웃에는 웃음이 넘쳤다. 

류 감독은 경기 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제공하는 현역선수 명단의 엔트리 등록 현황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예전에는 글씨가 작아서 안 보였는데 성적이 좋아서 그런지 잘 보인다"고 웃음을 지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단연 삼성이다. 삼성은 42경기를 치른 현재 28승1무13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11연승이다. 매년 여름에 잘하기는 했지만 올해는 여름이 되기도 전에 독주 체제를 구축한 모습이다. 

류 감독은 연승의 원동력으로 주저 없이 선발 투수진의 안정화를 꼽았다. 선발진이 버텨주면서 장점인 계투진이 더욱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장원삼-밴덴헐크-윤성환-마틴-배영수로 구성된 선발진은 5월 들어 무서운 구위를 뽐내고 있다. 특히 밴덴헐크는 2군에서 돌아온 지난 8일 이후 4경기를 모두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 중이다. 

"시즌 초반 지는 경기에서는 선발진이 버텨주지 못했다. 3~4회에 4~5점을 주니 따라가지 못했다"는 류 감독은 "11연승 기간에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다. 투타 밸런스가 잘 맞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나 심창민 등 계투진이 1점 정도를 내주고 있지만 그 정도는 괜찮다. 지금은 나와 선수들 모두 1~2점 정도 뒤지고 있어도 뒤집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전의 계기는 외국인 타자 나바로의 전진배치다. 주로 2번 타순에 배치되던 나바로는 지난달 20일부터 톱타자로 변신했다. 나바로는 잠깐의 적응기를 거친 뒤 연일 불방망이를 뽐내며 돌격대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사실 나바로의 1번 타자 기용은 류 감독의 히든카드였다. 

류 감독은 "1번 타자는 상대 투수를 많이 알아야 한다. 그런데 나바로는 외국인 타자이니 처음 보는 투수가 많다. 그래서 2번에 배치했던 것"이라면서 "정형식이가 잘 안 되고 박한이도 잘 안 됐다. 그래서 김상수까지 톱타자로 쓰다가 나바로를 내세웠는데 적중했다"고 전했다.

투타가 술술 풀리고 있는 삼성은 2위 두산 베어스(25승18패)와의 격차를 벌써 4경기로 벌렸다. 촘촘히 모여있는 2~4위권과는 대조적으로 선두 자리 만큼은 굳건해 보인다.

이에 류 감독은 "4경기가 벌어졌다고 해도 3연패와 3연승이 겹치면 1경기 차이밖에 안 된다. 게임수는 벌릴수록 좋다"면서 "독주하면 일각에서는 흥행이 안 된다고 하던데 나는 안 그렇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