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한때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했던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42)가 제2의 야구인생을 연다.
시카고 컵스 테오 엡스타인 사장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라미레스와 트리플 A 타격코치 겸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라미레스는 트리플 A팀인 아이오와 컵스에서 유망주 양성에 힘을 쏟게 된다. 간혹 타자로 변신해 타석에도 들어올 전망이다.
엡스타인 사장은 "라미레즈는 우리가 보유 중인 재능있는 유망주들의 멘토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라미레스가 컵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를 누비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엡스타인 사장은 "만일 그가 여전히 마술 같은 타격 실력을 보여준다면 다른 팀들을 찾도록 도와줄 수는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빅리그로 승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1990년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MLB의 대표 오른손 거포로 활약한 라미레스는 19시즌 2302경기를 뛰며 홈런 555개, 1831타점, 타율 0.312(8244타수 2574안타)의 호성적을 남겼다.
12차례나 올스타에 선발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라미레스는 2009년 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