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2014년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리면 남북간 화합, 나아가서 통합의 축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축제로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이가야 IOC (국제올림픽위원회)조사평가위원장 등 조사위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나기) 두 시간 전에 돌아왔는데 돌아와서 보니까 여러분이 한국에 큰 행운을 가져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첫째, 평창에 눈이 많이 왔고 둘째, 북경에서 6자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문을 여는 데 합의했다"면서 "6자회담의 주제는 주로 정치와 안보에 관한 문제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러나 저는 동계 올림픽과 아주 무관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올림픽 정신이 전쟁을 중단하고 화해와 평화를 만들어 내자는 데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14년 동계 올림픽이 한국의 달라진 평화를 축복하는, 또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보낼 수 있는 아주 뜻 있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면 평창은 새로운 도시가 건설될 것이며, 새로운 시대에 부상하는 새로운 자연의 도시, 생태지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가야 치하루 IOC 조사평가위원장은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적극 지원에 감사드리며 대통령께서 계속 지원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보 문제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강조한 뒤 "왜냐하면 88년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월드컵 등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 방문에는 이가야 치하루 IOC 조사평가위원장을 비롯 조사평가단 16명과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한승수 2014 평창유치위원장, 김진선 평창유치위 집행위원장 겸 강원지사,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 회장과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김정길 KOC(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