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경찰이 정치적인 내용의 설문조사를 벌여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로 인천시 전 평가조정담당관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해 '인천시 모니터링' 사건이 지방선거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21일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 측과 새누리 인천시당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송영길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특히 새누리 인천시당은 서 전 평가조정담당관이 송영길 시장, 행정부시장 등이 대면 결제한 서류를확보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 측은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피의사실을 공표한 사정당국의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는 21일 "검찰이 서 전 인천시 평가조정담당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송영길 인천시장의 자진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유 후보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송영길 시장은 끝없는 인천시 비리에 책임져야 하며 인천시민과 국민들 앞에 공개적으로 사죄하고 후보직에서도 사퇴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후보측은 특히 "송영길 시장의 전 비서실장 김효석씨가 대우건설 측으로부터 공사 청탁과 함께 5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 7년, 벌금 5억원, 추징금 5억원을 선고받은데 이어, 이날 서 전 인천시 평가조정담당관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 끝없는 측근 비리에 인천시민들과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지검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서 전 평가조정담당관은 2011년에서 2013년까지 인천시가 3차례 시행한 시정 만족도 시민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송영길 시장의 재선 지지도와 후보 적합도 등 정치적으로 편파적인 내용을 물어 지방선거에 영향을 끼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여론조사를 하면서 인천시민 1억8000여만원의 혈세를 낭비한 배임혐의도 함께 받게 됐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송영길 시장은 한 마디의 사과도 없어 참으로 후안무치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하루 속히 직접 나서서 인천시민과 국민들 앞에 이 사건의 경위를 밝히고, 인천 시민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라"고 압박했다.
새누리 인천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서 전 담당관이 여론조사를 기획하면서 행정부시장과 송영길 시장 등의 대면결제를 받은 서류를 입수했다"며 "결국 송영길 후보가 불법의 온상이자 몸통"이라고 공세를 폈다.
특히 "서 전 담당관과 송영길 당시 시장을 함께 검찰에 고발하였기에 모든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이번 일은 의당 송영길 시장이 책임져야 한다"면서 "측근 한명 희생시켜 자신만 영화를 누리려 한다면 그것은 무책임하고 파렴치하기 짝이없는 처사"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측 관계자는 "서 전 평가조정담당관 건은 인천선관위에서 '경고' 조치한 이미 마무리된 사안이지만 새누리당의 검찰 수사의뢰로 다시 사법당국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사정당국이 피의사실을 공표하며 정치적 의도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검찰과 경찰이 피의사실을 기자들에게 공표하고 언론 노출을 하면서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사정당국의 야당에 대한탄압 사례를 보더라도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 전 담당관은 송영길 인천시장이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출신으로 인천시에 채용됐다가 지난달 15일 사직서를 내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한 송 시장의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
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늘 21일 오후 3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서씨와 함께 고발된 송 시장과 김교흥 전 정무부시장의 소환 조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지난 2월 말 서씨 등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인천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후 사건을 인천경찰청 수사과에 이첩했고, 경찰은 해당 설문조사 질문지 등을 확보해 수사를 벌려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