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상징과 같았던 카를레스 푸욜(36)이 19년 만에 정든 팀을 떠난다.
푸욜은 16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르셀로나에서 믿기 힘든 경험들을 했다. 정말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2일 공식 홈페이지에 '잘가요. 바르셀로나의 위대한 캡틴 푸욜'이라는 글을 게재해 푸욜과의 작별을 공식화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푸욜의 고별사를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푸욜은 "무릎 부상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 치료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벗는 이유를 설명했다.
푸욜은 바르셀로나에서만 19년을 보냈다. 팀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1995년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한 그는 1997년 바르셀로나 B팀(2군)을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이어 1999년부터 올해까지 15시즌 동안 바르셀로나 1군에서 뛰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바르셀로나에서 593경기를 소화한 그는 프리메라리가 우승 6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코파 델 레이(스페인국왕컵) 우승 2회·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2회 등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더없이 화려한 선수 인생을 보냈다.
푸욜은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내 스스로도 믿기 힘든 엄청난 경력을 쌓았다"며 "나는 이곳에서 수백만 어린이들이 꿈꿀 만한 놀라운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푸욜의 향후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바르셀로나와의 인연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푸욜은 "몇 주 동안 휴식을 취하며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볼 것"이라며 "바르셀로나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다면 굉장히 흥미로운 것이다. 개인적으로 지도자가 되는 것보다 팀의 유소년들과 시간을 보내는 쪽에 훨씬 더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바르셀로나(승점 86)는 정규리그 2위다.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89)에 승점 3점 차로 뒤져있다.
오는 18일 열리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맞붙는 바르셀로나는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승리할 경우 골득실(바르셀로나 +67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51)에서 크게 앞서 있는 바르셀로나가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된다.
푸욜은 "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컨디션이 뛰어난 선수가 내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며 "최근 바르셀로나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과도기를 겪으며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젊은 선수들이 앞으로 바르셀로나를 이끌어 갈 것이다. 더욱 강한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