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톱타자 민병헌(27)의 방망이가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른다. 9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만루포까지 쏘아올렸다.
민병헌은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7회초 만루포를 쏘아올리는 등 4타수 4안타 5타점 3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러 두산의 12-2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던 민병헌의 방망이는 이날 한층 매섭게 돌아갔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낸 민병헌은 오재원의 안타로 2루를 밟은 후 김현수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두산에 선취점을 안겼다.
민병헌은 팀이 1-2로 끌려가던 2회 2사 2루에서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며 또다시 출루에 성공했다.
그는 팀이 1-2로 끌려가다가 동점을 만든 후인 4회 2사 1루에서 우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적시 2루타를 뽑아내 두산의 3-2 역전을 이끌었다.
한 번 불붙은 민병헌의 방망이는 좀처럼 쉬지 않았다. 민병헌은 팀이 5-2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 팀에 찬스를 연결해줬다.
민병헌의 안타 덕에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은 두산은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김현수의 땅볼로 1점을 더했다. 이어진 호르헤 칸투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면서 민병헌은 득점을 추가했다.
7-2로 앞서가던 두산이 홍성흔, 이원석의 안타와 김재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일군 후 민병헌이 타석에 들어섰다.
톱타자인 민병헌은 이번에는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상대 구원 이재영의 2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개인통산 첫 만루포다.
고정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민병헌은 밥상을 차리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을 뿐 아니라 중심타자 못지 않은 장타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의 장타율은 0.581이었다. 출루율도 0.406으로 수준급이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가 0.987에 달했다.
민병헌은 이날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타점인 5개의 타점을 쓸어담으며 해결사 면모를 한껏 뽐냈다. 이날 활약으로 타점 부문 순위 꼭대기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매 타석 출루에 성공하며 밥상을 차리는 제 역할을 해냈음은 물론이다. 민병헌은 지난 5일 LG전부터 이날까지 9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민병헌은 "오늘 경기 전 컨디션은 별로였다. 다만 팀이 이기고, 4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가 좋은 상태를 이어갈 수 있어 기분좋은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 타점에 첫 만루포까지 때려냈지만 민병헌은 "5타점이나 첫 만루포는 중요하지 않다.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많은 안타를 때려내고 더 많이 출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위해 매 타석 집중하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두산의 송일수(64) 감독은 "타선이 워낙 좋아 말이 필요없다. 하지만 타자들이 이런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줘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