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윤석영(24)의 귀국 날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3일 "윤석영이 14일에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소속팀 QPR이 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결정전에 진출하게 돼 정확한 합류 시기가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QPR은 같은 날 오전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위건 애슬레틱과의 2013~2014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 4강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지난 10일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QPR은 1·2차전 득점 합계에서 2-1로 앞서며 플레이오프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QPR은 오는 24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더비 카운티와 1부 리그(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두고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윤석영은 지난 3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골을 터뜨리는 등 최근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 2차전에서도 연장시간까지 포함해 73분을 뛰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표팀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는 QPR이 윤석영의 귀국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이미 윤석영에 한국행 비행기표를 전달한 상태이지만 그가 예정된 날짜에 맞춰 귀국길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윤석영은 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다. FIFA는 월드컵 예비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에 한해 19일부터 25일까지 소속팀 경기(UEFA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제외)에 나설 수 없도록 하고 있다. 26일부터는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조기 귀국은 구단이 판단할 일이다. QPR의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행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축구협회는 이달 초 안톤 두 샤트니에(56) 전력분석 코치를 QPR로 보내 원활한 협조를 요청했다.
홍명보(45) 감독은 "FIFA 규정대로라면 윤석영은 24일 결승전에 나설 수 없다. 때문에 이미 축구협회 차원에서 조기 차출을 요청해둔 상태다. 비행기표와 공문도 모두 보냈다"며 "그러나 구단에서 윤석영의 잔류를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면 쉽게 거절할 수는 없다.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본 뒤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오늘 중으로 샤트니에 코치가 QPR 수석 코치에게 직접 전화를 걸 예정이다"고 말했다.
만약 윤석영의 귀국일이 연기된다면 대표팀 훈련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홍 감독은 지난 12일 "미국에 넘어가기 전까지 몸상태를 80~90%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윤석영의 일정 변화는 대표팀 전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편 이날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22·레버쿠젠)·홍정호(25)·지동원(23·이상 아우크스부르크)·구자철(25·마인츠) 등 4명이 추가로 입소했다.
오후 4시부터 진행된 훈련에 참석한 이들은 가볍게 몸을 풀며 여독을 풀었다.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구자철은 가벼운 조깅 후 그라운드에 누워 재활 치료를 받았다. 손흥민도 가볍운 슈팅 연습 후 휴식을 취했다.
컨디션이 좋은 지동원과 홍정호는 하루 먼저 입소한 박주영(29·왓포드)·이청용(26·볼턴)·기성용(25·선더랜드) 등 9명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첫째 날 '골프 축구'라는 새로운 방식의 훈련 방법을 선보인 홍명보호는 이날 '아이스하키 축구'로 몸을 풀었다.
골대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놓은 뒤 선수들이 두 그룹으로 나뉘어 미니 축구를 하는 방식이었다. 인원을 맞추기 위해 19세 청소년대표 5명이 특별히 대표팀의 훈련을 도왔다.
홍 감독은 이 훈련에 대해 "현대 축구에서는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슈팅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골대를 반대로 돌려 미니게임을 시도했다"며 "훈련 둘째 날인 만큼 첫째 날에 비해 훈련 강도를 조금 높였다. 몸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꾸준히 생각하며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14일에는 윤석영과 김보경(25·카디프시티)의 합류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