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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 FA 김승현과 재계약 불가 통보

박철호 기자  2014.05.12 14: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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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2013~2014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승현(36)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시즌을 마친 후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김승현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김승현의 재능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새롭게 팀을 꾸리기 위해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새롭게 팀을 꾸리기 위한 조치 가운데 한 가지다.

2013~2014시즌 도중 김동광 감독이 자진사퇴해 김상식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른 삼성은 지난 4월13일 이상민(42) 감독을 선임했다.

삼성은 사령탑 선임과 동시에 팀 쇄신 작업에도 착수했다. '농구 명가'로 불리던 삼성은 2011~2012시즌 최하위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도 8위에 머무는 등 체면을 구긴 상태다.

팀을 새롭게 꾸리는 과정에서 김승현과 결별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상민 감독을 선임한 만큼 새롭게 팀을 꾸리기 위해 김승현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또 삼성에 와서 부진했다. 세월을 거스르기 힘든 것 같았다"며 "고민했지만 재계약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2001~2002시즌 고양 오리온스의 전신인 대구 동양에서 데뷔한 김승현은 국내 최정상 가드로 꼽혔던 선수다.

그는 2001~2002시즌 평균 12.2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동양의 통합우승에 앞장선 김승현은 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모두 거머쥐었다.

하지만 김승현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오리온스에 잔류한 2005~2006시즌 이후 허리 부상 탓에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면계약 파문에 휩쓸리기도 했던 김승현은 2011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으나 부상이 겹치면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삼성과 재계약하지 않은 김승현에 대해 나머지 구단이 16~20일 영입의향서를 제출한다.

삼성은 김승현 뿐만 아니라 황진원(36)에게도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황진원은 FA가 아닌 은퇴를 택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시즌부터 황진원이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팀 쇄신을 선언한 삼성은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최대한 원하는 FA를 영입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