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LG 트윈스의 감독대행 역할을 하고 있는 조계현(50) 수석코치가 백창수(26)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코치는 11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팀을 우선시한다는 배창수의 마인드가 좋다. 팀이 강해지는데 선수들의 그런 마인드는 으뜸이다"고 밝혔다.

전날 백창수가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까만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조 코치는 "백창수가 팀이 어렵든, 잘 나가든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팀 플레이를 우선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데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2008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한 백창수는 2010년과 2011년 1군에서 각각 15경기, 20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가 하루만에 빠진 백창수는 지난 3일 1군에 복귀했다.

백창수는 이후 8경기에서 타율 0.290(31타수 9안타) 4타점 1도루 5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지난 10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를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조 코치는 "백창수는 일본 고지 스프링캠프 때부터 눈여겨본 선수다. 열심히 하길래 불러서 몇 살이냐고 물어봤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백창수가 "27살(한국나이)입니다"고 답했고, 조 코치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네"라며 격려해줬다. 그랬더니 자신을 째려보더라는 것이 조 코치의 회상. 조 코치가 "수석코치를 째려보느냐"고 묻자 백창수는 "저는 올해 아니면 안됩니다"라고 답하면서 1군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일화를 소개한 조 코치는 "그래서 감독님께 추천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금방 2군에 내려갔다가 다시 1군에 왔는데, 이렇게 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중견수로 뛰었는데 팀에 자리가 없어 3루수를 했다. 내야에도 자리가 없어져 고지 스프링캠프 때부터 내외야를 모두 하도록 했다"며 "외야수들이 고참이 많다. 그래서 미래 준비 차원에서 백창수를 외야수로 뛰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