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세월호' 침몰 참사로 3주간 결방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9일 특집 '작은 위로'로 방송을 재개한다.
KBS는 "녹화는 때로는 어떤 말이나 이해보다 음악이 건네는 이야기 하나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음악의 힘에 대한 작은 믿음' 하나로 시작됐다. 이번 녹화는 관객 없이 진행됐으며 그동안의 그 어떤 무대보다 조심스럽고도 진지하게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공감' '위안' '긍정' '용기' 등을 주제로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사연과 신청곡을 받았다. 가수 김범수·김윤아·KYO(이규호), 그룹 '2NE1' '제이레빗' 등이 함께했다.
김범수는 세월호 사고 이후 방송에서 가장 많이 선곡된 노래인 '보고 싶다'와 위로의 마음이 담긴 '지나간다'를 열창했다. "노래를 부를 수 있어 감사하다. 국민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이다.
외국 투어 중인 2NE1은 귀국과 동시에 녹화장을 찾았다. 많은 시청자의 신청곡인 '그리워해요'와 언플러그드 버전 '컴백 홈'을 불렀다. 특히 리더 CL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녹화 중간 응급실을 다녀오면서까지 라이브 무대를 마쳤다.
KYO는 "내 노래가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15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영원한 길' '뭉뚱그리다'를 불렀다. 1993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을 받은 그는 '뮤지션을 힐링시켜주는 뮤지션'으로 불린다.
김윤아는 솔로곡으로는 4년 만에 음악 방송에 출연했다. 동생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만든 곡 '고잉 홈(Going home)'과 '야상곡'을 불렀다. 제이레빗도 활동 기간이 아님에도 녹화에 참여, '친구여' '웃으며 넘길래'를 들려줬다.
MC 유희열은 세월호 침몰 참사를 보며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엄마의 바다'를 연주했다. 이곡은 10일 정오 무료로 배포된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특집 '작은 위로'는 밤 12시20분부터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