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이승현(22·우리투자증권)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원) 정상에 섰다.
이승현은 4일 전북 무주의 무주안성 골프장(파72·649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2타를 아껴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2위에 오른 양수진(23·파리게이츠)을 2타 차로 앞섰다.
2009년 6월 프로무대를 밟은 이승현은 이날 KLPGA 통산 3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10월에 KB금융 STAR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우승이다.
또한 우승상금으로 1억원을 더한 이승현은 올 시즌 누적 상금 약 1억3500만원을 기록, 약 1억6500만원을 기록 중인 장하나(22·BC카드)에 이어 상금부문 2위에 올랐다.
시작은 험난했다.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순조롭게 경기를 푸는 듯 했으나 3번홀(파3)에서 더블보기 그리고 5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 순식간에 3타를 잃었다.
하지만 6·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전반홀을 이븐파로 마쳤다.
안정을 찾은 이승현은 후반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2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선두를 꿋꿋이 지켰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승현은 "몸이 썩 좋지 않았지만 잘 극복한 것 같다. 우승해 기쁘다"며 "이번 대회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의 원동력은 '퍼트'에서 찾았다. 그는 "지난 대회부터 퍼트가 잘됐는데 오늘도 퍼트감이 좋았다“며 "코스도 (나와) 매우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의 목표는 상금왕"이라며 "시즌 초반 우승을 했으니 더 승수를 쌓고 싶다. 시즌 후반까지 부상없이 한 해를 잘 마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4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양수진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으나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오르기에는 부족했다. 2라운드 부진이 뼈아팠다.
김보경(28·요진건설)과 윤채영(27·한화) 그리고 고민정(22·LIG손해보험)이 나란히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