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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이상윤 성남 감독대행,포항 꺾고 정규리그 첫 승리

포항 이명주, K리그 최다 연속 공격포인트 타이기록 달성

김창진 기자  2014.05.03 21: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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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이상윤(46) 성남FC 감독대행이 정규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이 감독대행이 이끄는 성남은 3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1라운드에서 제파로프·정선호·김태환(이상 1골)의 연속골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불명예 사퇴한 박종환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대행은 지난달 26일 전남 드래곤즈전(0-1 패)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지만 아쉽게 석패했다.

주중(4월30일)에 치른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대구FC(2부 리그)를 제압하며 감독 부임 후 첫 승을 달성한 이 감독대행은 기세를 몰아 정규리그에서도 마수걸이 승을 기록했다.

박 전 감독 재임 시절 '선수도 아니다'는 혹평을 받으며 전력 외로 분류됐던 제파로프는 이 감독대행 체제로 팀이 바뀐 뒤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이날 시즌 1호골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대구전까지 포함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1도움)를 올렸다.

4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성남(3승3무5패·승점 12)은 단숨에 7위로 뛰어올랐다. 아직 1경기를 덜 치른 8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12)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성남 -1 부산 -2)에서 앞섰다.

포항(7승1무3패·승점 22)은 성남에 덜미를 잡히며 정규리그 무패 행진을 8경기 째에서 마감했다. 같은 시간 진행된 경기에서 2위 전북 현대(승점 20)가 수원 삼성에 지며 간신히 1위 자리는 유지했다.

팀의 패배 속에서도 이명주는 K리그 최다 연속 공격포인트 타이기록(9경기)을 세웠다.

이날 1도움을 추가한 이명주는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7도움) 달성에 성공했다. 마니치(인천·1997년 6골 5도움)·까보레(경남FC·2007년 7골 5도움)·에닝요(전북 현대·2008년 8골 4도움)·이근호(상주 상무·2013년 9골 4도움·당시 챌린지) 등과 함께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만약 이명주가 오는 10일 전남전에서 골이나 도움을 올리면 최다 연속 공격포인트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전설급' 공격수들의 아성을 뛰어넘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포항은 경기 초반부터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반면 성남 선수들은 이 감독대행에게 정규리그 첫 승을 선물하기 위해 필승 의지를 불살랐다.

경기력에서 차이가 났다. 성남이 포항에 맹공을 퍼부었고 먼저 득점 기회를 얻었다. 전반 15분 김동희가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킥을 만들어냈고 키커로 나선 제파로프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포항도 전반 33분 페널티킥 기회를 맞았지만 이명주의 슛이 성남 박준혁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친 포항은 후반 초반 힘을 냈다. 특유의 패스 축구를 선보이며 성남의 골대를 두드렸고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17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명주가 올린 크로스를 배슬기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분위기가 포항 쪽으로 기우는 듯 했지만 성남은 다시 분위기를 잡았다. 후반 30분 정선호가 포항 문전에서 두 차례의 슈팅을 시도한 끝에 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 김태환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며 선두 포항을 무너뜨렸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전북현대의 경기에서는 후반 4분 터진 고차원의 선제골을 잘 지킨 수원이 1-0으로 이겼다.

최근 2연패의 흐름을 끊어낸 값진 승리다.

수원은 5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2무)을 달리다 지난달 27일 FC서울과의 시즌 첫 슈퍼매치(0-1 패)를 시작으로 지난 2일 상주상무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32강전(3-4 패)까지 2연패에 빠졌다.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K리그 기록으로 좁혀보더라도 최근 2경기 동안 거둔 1무1패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반가운 승리다.

5승3무3패(승점 18)를 기록한 수원은 4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전북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수원은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었다. 최근 전북 상대로 6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2무)을 달렸다. 통산 전적도 28승18무15패로 간격을 더 벌렸다.

반대로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앞세워 선두 탈환을 노렸던 전북은 이날 패배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같은 시각 선두 포항이 성남과 1-1로 비기면서 두 팀의 간격은 승점 3점 차로 벌어졌다. 포항이 승점 23(7승2무2패), 전북이 승점 20(6승2무3패)이다.

지난달 12일 울산현대전(1-0 승)을 시작으로 19일 전남드래곤즈전(2-0 승), 26일 경남FC전(4-1 승)까지 3경기에서 7골을 몰아 넣은 화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4경기 연속 골을 노렸던 이동국의 득점포도 침묵했다.

전반 후반부터 전북에 주도권을 내준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한 번에 바꿨다.

후반 4분 김두현의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를 받은 고차원이 전북의 오른쪽을 파고들었다. 전북 수비수 윌킨슨을 제친 뒤 각이 없는 상태에서 왼발로 반대편 골망을 갈랐다.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제주의 경기에서는 울산이 김신욱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잘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지난 3월29일 FC서울전(2-1 승)을 끝으로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의 부진에 빠졌던 울산은 무승 행진을 6경기로 늘렸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쳐서 아쉬움이 더욱 진했다.

5승3무3패(승점 16)를 기록한 울산은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전반 19분 김신욱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 나간 울산은 후반 39분 박수창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3일 경기 결과

성남 3 (1-0 2-0) 1 포항

▲득점 = 제파로프(전 17분), 정선호(후 30분), 김태환(후 47분·이상 성남), 배슬기(후 17분·포항)

수원 1 (0-0 1-0) 0 전북

▲득점 = 고차원(후 4분·수원)

울산 1 (1-0 0-1) 1 제주

▲득점 = 김신욱(전 19분·울산), 박수창(후 39분·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