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50대 재벌 그룹 계열사들의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비율이 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세계와 현대 등 21개 그룹은 발간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넥스트소사이어티재단(이사장 김성택)은 800여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CSR 거버넌스 조사'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운영하는 '지속가능경영포털'의 데이터베이스(DB) 자료를 비교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50대 재벌 그룹 가운데 2002년 이후부터 2014년 2월말까지 계열사들의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실적이 1회라도 있는 재벌 그룹은 29개 그룹이다. 이 가운데 삼성그룹이 발간 계열사 기업수가 10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SK(8개), LG(7개), STX(6개) 등 순이다.
삼성은 76개 계열사 가운데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증권,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자산운용, 삼성화재 등 10개 계열사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업종별로도 전자, 중공업, 무역, 금융 등 비교적 고르게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
SK는 81개 계열사 가운데 ㈜SK를 비롯해 SK건설, SK C&C, SK텔레콤 등 8개 기업이 보고서를 발간했다. LG는 LG전자·LG화학·LG생활건강 등 7개 기업(계열사 수 61개), STX는 STX건설·STX중공업 등 6개 기업(계열사 수 21개)이 지속가능성보고서를 1회 이상 발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이 계열사 가운데 각각 5개 기업이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롯데는 4개, 두산, 금호아시아나, 웅진은 각각 3개 계열사가 보고서를 발간했디.
50대 그룹 가운데 계열사들의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비율로 볼 때는 S-OIL그룹(2개 계열사 중 1개, 50%), 홈플러스그룹(3개 계열사 중 1개, 33.3%), STX그룹(21개 계열사 중 6개, 28.6%), 삼성그룹(76개 계열사 중 10개, 13.2%), 금호아시아나그룹(24개 계열사 중 3개, 12.5%), LG그룹(61개 게열사 중 7개, 11.5%) 등의 순으로 성적이 좋았다.
반면, 신세계, 현대, 부영, 현대백화점, 한국GM, 동국제강, 영풍, 코오롱, 한진중공업, KCC, 대성, 동양, 한라, 현대산업개발, 세아, 태광, 한국투자금융, 하이트진로, 태영, 이랜드, 한솔 등 21개 그룹은 계열사들의 보고서 발간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벌 계열사 외에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실적이 우수한 기업으로는 경신공업, 유한킴벌리, 한국다우코닝, 코웨이 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한킴벌리와 한국다우코닝은 8년 연속, 코웨이는 7년 연속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밖에 풀무원도 6년 연속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포털 가운데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2009년 처음으로 보고서를 발간한 이 후 2011년~2013년 연속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비해 네이버는 보고서 발간 실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 가운데서는 신한금융그룹과 DGB금융그룹(대구은행)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신한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년 연속으로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DGB금융그룹도 2006년부터 2012년까지 8년 연속으로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5차례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KB금융그룹이 4회, IBK기업은행이 3회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편 지속가능성보고서는 국제기구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가 발표하는 가이드라인(G1,G2,G3,G4)에 따라 기업이 자율적으로 작성하는 문건이다.
후속 세대에게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부담을 지우지 않고 조직을 성장, 발전시키겠다고 한 사회적 약속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공식적인 보고서이다.
넥스트소사이어티 관계자는 "비록 보고서의 발간 자체가 법률적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지수와 투명경영의 수준을 들여다볼 수 있는 문건"이라며 "2001년 발생한 엔론 회계부정 사건 이후 글로벌 마켓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