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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반반' 리더 후안 포르멜 별세, 쿠바의 비틀스

편집국 기자  2014.05.03 16: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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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비틀스'로 통하는 빅 밴드 오케스트라 '로스 반 반(LOS VAN VAN)'의 리더 후안 포르멜(71)이 1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최근 쿠바의 수도 아바나의 병원에 입원했던 포르멜은 돌연 숨을 거뒀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플루티스트와 피아니스트인 부친에게 음악을 배운 포르멜은 밴드 디렉터, 베이시스트, 작곡가, 가수, 그리고 프로듀서 등 전방위로 활약했다.

1969년 로스반반을 창단, 쿠바의 전통음악에 재즈와 일렉트로닉 등을 혼합한 댄서블한 선율을 주도하며 이 밴드를 세계적인 팀으로 발돋움시켰다.

그의 가사는 쿠바인과 그들이 겪은 역사의 즐거움과 근심을 담았으며, 유머와 문학성이 가미됐다.

쿠바 흑인문학의 기수였던 시인 니콜러스 기옌의 시를 음악으로 옮기고, 영화음악을 만들기도 했다. 수많은 쿠바의 빅밴드가 그의 사운드의 자장 안에 머물렀다.

지난해 '라틴 그래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뒤 "내 삶은 음악에 헌신됐다"면서 "사람들과 음악을 즐기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는 짧은 인연이 있다. 2006년 첫 내한에 이어 2007년 다시 한국 팬들을 만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