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오는 2013~201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을 다투는 첼시(잉글랜드) 앞에 청신호가 켜졌다.
30일(한국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첼시의 주축 선수 4명 중 무려 3명이 부상에서 회복해 다음달 1일 홈인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4강 2차전에 참전한다.
첼시의 '에이스' 에당 아자르(23)·조제 무리뉴(51) 감독의 애제자인 '해결사' 사무엘 에투(33)·'캡틴' 존 테리(34)가 그들이다.
아자르는 지난 9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의 챔스 8강 2차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에투는 2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선더랜드전에서 무릎 부상을 각각 입었다. 테리는 23일 원정경기로 치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4강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날 베테랑 수문장 페트르 체흐(32)도 어깨 탈구를 겪었다.
당초 4명 모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4강 2차전에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테리와 체흐는 그대로 시즌 아웃이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놀라운 회복력을 보인 덕에 3명의 출전이 예고됐다.
무리뉴 감독은 3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2차전은)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뛰고 싶어 한다"고 전제한 뒤 "아자르는 현재 준비를 마쳤다. 선발 출전이 될 지 교체출전이 될 지는 내 선택에 달렸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테리는 챔스 결승전에 꼭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테리가 지난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챔스 결승전에서는 1-1 무승부로 이어진 승부차기에 5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 팀의 5-6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것, 1-1 무승부에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눌렀던 2011~2012시즌 결승전에는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했던 것 등 그의 개인적 아픔을 감안한 발언이다.
체흐의 경우에도 지난 29일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경기에 기용되지 못하더라도 EPL의 남은 2경기(5월5일 노리치 시티·11일 카디프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누를 경우 오는 5월25일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갖게 될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스 결승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아자르는 올 시즌 EPL 33경기에서 14골, 에토는 21경기에서 9골을 넣으면서 첼시의 올 시즌 EPL과 챔스에서의 질주를 견인했다.
첼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1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친 까닭이나 지난 27일 리버풀과의 EPL 36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브랜던 로저스(31) 리버풀 감독으로부터 "무리뉴 감독이 (그라운드에)두 대의 버스를 나란히 주차해 놓았더라. 그것은 축구도 아니었다"는 맹비난을 받았던, 10명의 필드플레이어가 모두 수비에 가담하는 극단적인 수비인 '텐백' 전술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어쩌면 팀 내 득점 1, 2위인 '공격의 핵' 아자르와 에투의 부재였다고도 볼 수 있다.
테리는 발군의 수비력 뿐만 아니라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도 지대한 만큼 중차대한 경기에 나서는 무리뉴 감독의 심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공백 속에서 가진 원정경기에서 공격력이 뛰어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잘 틀어막아 무승부(0-0)로 끝내기는 했으나 '원정 무득점'이라는 부담을 안고 홈 경기를 치르게 된 첼시로서는 이들의 가세로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챔스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골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자신들은 최소한 한 골을 넣어야만 하는 '원정 다득점' 원칙의 불리함을 딛고 결승행을 확정지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동시에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과 함께 우승을 놓고 경쟁 중인 EPL에서는 각각 18위(노리치 시티)와 20위(카디프 시티)인 강등권의 약체 팀들을 상대로 승점 6점을 챙길 수 있는 길도 마련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