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흔히들 선발 투수가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면 '제 몫을 해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2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보다 훨씬 뛰어난 피칭을 선보인 선수들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이날 열린 14경기 선발투수 28명 중 10명이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3피안타 이하의 기록을 남겼다고 밝혔다. 10명 중 6명이 승리투수로 경기를 마쳤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아담 웨인라이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고작 3개였다. 덕분에 팀도 7-0으로 이겼다.
웨인라이트는 25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면서 평균자책점을 1.20까지 끌어내렸다.
시카고 컵스 제이슨 하멜은 5회까지 노히트 노런으로 밀워키 브루어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6회 1사 후 첫 안타를 허용한 하멜은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 콜린 맥휴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맞아 8⅔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완봉을 눈앞에 두고 적시타를 맞았지만 승리에는 변함이 없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신시내티 레즈전은 투수전의 백미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훌리오 테헤란(애틀랜타)과 조니 쿠에토(신시내티)는 나란히 8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버텼다. 특히 쿠에토는 삼진을 11개나 솎아내기도 했다. 9회까지 '0'의 균형이 유지되던 경기는 10회말 애틀랜타의 끝내기 득점으로 승부가 갈렸다.
MLB.com은 "홈런과 다이빙 캐치가 하이라이트를 지배하지만 오늘은 투수들이 차지했다"면서 "스프링캠프와 시즌 초반 이름있는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이같은 현상이 나온다는 것은 여전히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평균자책점은 3.81이다. 이대로 시즌이 끝날 경우 역대 3번째로 낮은 기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