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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이형택, 복귀 후 첫 국제대회 우승

김기철 기자  2014.04.26 21: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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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국 테니스의 '기둥' 이형택(38)이 현역 복귀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에 섰다.

임용규(23·한솔제지)와 조를 이룬 이형택은 2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르꼬끄 스포르티브 서울오픈 국제남자 퓨처스대회 복식 결승에서 엔히크 쿠냐(브라질)-다니엘 응우옌(미국) 조를 2-1(6-2 4-6 10-4)로 꺾고 우승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36위까지 오르며 한국 테니스의 '간판 스타'로 활약한 이형택은 2009년 은퇴했다가 지난해 4년 만에 복귀했다.

복귀 이후 복식에만 나서고 있는 이형택은 복귀 이후 처음으로 ATP나 ITF에서 주관한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가 ATP 또는 ITF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11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게이오 챌린저대회 단식 이후 5년5개월만이다.

복식에서 정상에 선 것은 2006년 3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벌어진 로마노컵 챌린저대회 이후 8년1개월 만이다.

1세트 초반 내리 세 게임을 따내 기선을 제압한 이형택-임용규는 1세트를 6-4로 가볍게 가져왔다.

2세트에서 상대의 반격을 허용했던 이형택-임용규는 3세트를 가져와 승리를 확정했다.

이형택-임용규는 3세트 슈퍼 타이브레이크에서 상대의 더블폴트 2개와 임용규의 서브에이스 2개에 힘입어 5-0으로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이형택은 "복귀 후 첫 우승이라 매우 뜻깊다. 자신감을 얻은 것이 앞으로의 행보에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며 "즐기면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형택은 다음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서울오픈 국제남자 퓨처스 2차 대회에서는 복식 뿐 아니라 단식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임용규는 단식에서도 결승에 올라 2관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302위로 가장 높은 임용규는 유망주 정현(18·삼일공고·세계랭킹 374위)과 맞붙은 결승에서 2-0(7-5 6-3)으로 이겼다.

임용규는 경기 초반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정현에 밀려 게임스코어 0-4로 뛰졌으나 노련함을 앞세워 열세를 뒤집고 1세트를 가져왔다.

그는 2세트를 가볍게 따내 승부를 갈랐다.

임용규는 "경기 초반 게임스코어 0-4 상황에서 점수가 더 벌어지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아 전술을 바꿨다. 최대한 점수차를 좁히려했는데 정현이 주춤거렸고, 밀어붙여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대회든 우승이 목표다. 결승에 오른 만큼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경기를 펼쳐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용규는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세계랭킹 350위 막시밀리안 노이흐리스트(오스트리아)와 맞붙는다.

한편 함께 열리고 있는 르꼬끄 스포르티브 서울오픈 국제여자 챌린저대회 단식 결승에서는 일본의 도이 미사키(세계랭킹 100위)와 에구치 미사(세계랭킹 220위)가 맞붙는다.

복식에서는 잔진웨이-좡자룽(이상 대만) 조가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