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도마 위에 오른 '트랜스퍼(transfer) 규정'을 개막 한 달 만에 원래대로 되돌렸다.
26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킨 트랜스퍼 규정을 원래대로 되돌린다고 발표했다.
'트랜스퍼'는 야수가 글러브로 잡은 공을 다른 손으로 옮기는 것을 뜻한다. 수비할 때 타구를 글러브로 잡은 후 다른 야수에게 송구하기 위해 공을 글러브에서 빼 던지는 동작이 '트랜스퍼'다.
지난해까지 야수가 글러브로 타자의 뜬공을 잡아 아웃으로 처리한 후 트랜스퍼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려도 타자의 아웃이 인정됐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야수가 뜬공을 잡은 것이 확실하게 확인되고 트랜스퍼 과정에서 공을 놓치면 타자뿐 아니라 주자가 모두 세이프로 처리됐다.
비디오 판독이 확대되면서 타구를 잡는 동작과 송구하는 동작을 나눠서 보지 않고 하나의 동작으로 보게 된 것이다.
이는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들에게도 큰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뉴욕 양키스의 베테랑 내야수 데릭 지터는 "병살로 연결해야 하는 플레이를 할 때 매우 불편하다. 걷는 것을 하나하나 신경 쓰는 것과 같다"고 불만을 표했다.
논란이 커지자 MLB 사무국은 다시 규정을 예전과 같이 적용하기로 했다.
바뀐 규정을 보면 야수가 뜬공을 잡은 후 공을 다른 손으로 옮겨 잡기 위해 글러브를 열다가 공을 떨어뜨리면 타자의 아웃은 인정된다.
야수가 공을 잡은 후 송구를 위해 공을 잡으려다 떨어뜨리면 심판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MLB 사무국은 이런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 요청이 들어왔을 때 야수가 정확히 타구를 잡으면 이후 송구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려도 아웃으로 인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