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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이일희 "세월호 참사 속에서 기적이 일어나길"

투어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1R 4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

김기철 기자  2014.04.25 1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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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첫 날 완벽한 샷을 날린 이일희(26·볼빅)가 세월호 참사 속에서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이일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달리 시티의 레이크 메르 세드 골프장(파72·650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2위로 대회 문을 열었다.

이일희는 이날 보기 없이 4개의 버디만을 쓸어담는 무결점의 플레이를 앞세워 오랜만에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지난해 5월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일희였지만 올시즌 성적은 탐탁치 않았다. 앞선 7개의 대회에 출전해 컷탈락 3차례를 포함해 대부분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약 1년 만에 다시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된 이일희는 성적의 기쁨보다 세월호 참사로 아픔을 겪고 있는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먼저 건넸다.

그는 "세월호 침몰 후 오랜 시간이 흐른 가운데 꼭 한 명이라도 구조되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LPGA 무대에서 뛰고 있는 한국선수들 모두 두손을 모아 바라고 있다. 희생자들에게는 삼가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일희는 지난주 하와이에서 열린 LPGA 롯데챔피언십 출전 당시에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기 하와이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다 실시간 뉴스만 보고 있어요. 제발 무사히 돌아오길. 빨리 날씨가 좋아져서 구조작업이 재개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세월호 참사에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드라이버 정확도가 57%대로 좋지 않았지만 83.33%의 그린적중률로 만회를 했다. 평균 퍼트 수도 29개로 막았다.

이일희는 "전반과 후반에 각각 버디 2개씩을 잡았다. 스코어 자체만을 보면 만족스럽지만 모든 게 완벽하진 않았다"면서 "샷이 조금 흔들렸는데 리커버리 샷과 퍼팅이 뒤따라 줬다. 출발이 괜찮아 기분이 좋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첫 우승을 일군 뒤 여러 차례 퍼터를 바꿔 사용한 이일희는 이번 대회부터 그동안 오래 써오던 퍼터를 다시 잡았다.

그는 " 올해 퍼터를 다섯 번 이상은 바꿨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에 이 퍼터 저 퍼터 다 사용해 보았지만 생각만큼 성적과 이어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3년 간 써왔던 퍼터를 들고 나왔다. 익숙한 퍼터로 경기하니 확실히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은 라운드 각오에 대해 그는 "아직 1라운드이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 티샷에 좀 더 신경써야 하고, 오늘했던 것처럼 수비보다는 공격적으로 경기하는 게 이 코스에서는 더 유리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