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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 김승규와의 월드컵 주전 경쟁? 소속팀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으 것

박철호 기자  2014.04.24 17: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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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정성룡(29·수원 삼성)이 소속팀 경기에 방점을 찍었다.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정성룡은 24일 오후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0라운드 FC서울전 미디어데이에서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소속팀 경기가 우선이다. 매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월드컵에 나갈 태극전사들의 윤곽이 거의 드러났지만 골키퍼 자리만큼은 여전히 경쟁이 진행 중이다.

정성룡과 김승규(24·울산 현대)가 주전 수문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시즌 개막 후 나란히 9경기에 출전한 가운데 정성룡은 10실점·김승규는 6실점씩을 허용했다.

기록상 김승규가 우위에 있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정성룡도 나쁘지 않다. 위기의 순간마다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국가대표 골키퍼다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정성룡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도 최근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정성룡은 "아무래도 (팬들의)관심이 월드컵 쪽에 쏠려있는 것 같다. 물론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현재 내게는 소속팀 경기가 더 중요하다"며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더 먼 미래의 일을 생각하기보다 우선 정규리그 경기·당장 있을 서울전에 집중하겠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과의 슈퍼매치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남다른 경기다. 정성룡도 필승 의지를 다졌다.

그는 "올해 열리는 첫 슈퍼매치다. 4월 이후 우리팀의 경기력이 크게 좋아진 만큼 이번 서울전도 준비를 잘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며 "지금 서울이 리그 하위권에 있지만 경기력과 공격력 등은 지난 시즌 못지 않다. 어제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투지도 뛰어났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오는 실점에 유의하며 서울을 상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2경기 연속 득점을 올린 '골잡이' 정대세(30)는 "지난해 처음 슈퍼매치에 참가한 뒤 '한국에도 이렇게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경기가 있구나'라고 느꼈다"며 "총 3번의 슈퍼매치를 치르며 골도 넣어봤고 퇴장도 당해봤다. 단맛과 쓴맛을 모두 봤다. 의욕도 좋지만 올해는 보다 차분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수원의 경기력이 급상승한 만큼 팀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정대세는 "지난 시즌에는 서정원 감독님이 원하는 패스 축구를 하려다 보니 지나치게 쇼트패스에만 의존을 했다. 팀 컬러가 갑자기 바뀌며 선수들이 혼란스러워 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쇼트패스와 롱 패스를 골고루 사용하며 팀에 안정감이 생겼다. 한 가지를 의식하지 않고 플레이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공격이 더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뛰다가 올 시즌 수원 유니폼을 입게 된 조성진(24)은 이번 주말 처음으로 슈퍼매치를 경험하게 된다.

조성진은 "항상 TV나 신문을 통해서만 접하던 슈퍼매치에 직접 참가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긴장도 많이 되지만 한편으론 설레기도 한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위축되지 않고 최대한 즐기면서 경기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선배들이 슈퍼매치는 다른 경기보다 더 터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을 해줬다. 라이벌이다보니 기 싸움·심리 싸움 등이 치열하다고 귀띔해줬다"며 "개인적으로 심리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만약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겠다. 평소 연습해왔던 대로 플레이한다면 서울을 상대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과 서울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