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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넥센, 7연승으로 선두 질주... '돌려쓰기' 전술

박철호 기자  2014.04.23 01: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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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초반 발걸음이 가볍다. 

22일 현재 넥센은 11승5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최근 7경기를 모두 잡으면서 창단 최다 연승 기록에 '1승'만을 남겨뒀다. 

연승에도 염경엽 감독은 신중하다. 무리해서 기록을 늘리겠다는 생각보다는 언젠가는 깨질 연승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의 목동구장 홈경기에 앞서 만난 염 감독은 '연승 매뉴얼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로 무리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승리가 지속되면 라인업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투수 운용도 마찬가지다. 잘 되는 팀에 굳이 변화를 줄 이유는 없다. 

염 감독은 "연승을 찍으면 이후 부상이 찾아온다. 기록에 집착을 하면서 달리니 오버워크를 하기 때문"이라며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상승세를 지켜봤다.

연승의 과정이 좋아야만 새로운 연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그가 믿고 있는 매뉴얼이다. 잘 되고 있는 라인업에 수시로 메스를 대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넥센은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하면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로티노와 허도환이 수시로 마스크를 번갈아 쓰고 윤석민과 이성열은 상대 투수에 따라 선발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이날은 상대 선발이 좌완 장원준이라는 점을 감안해 우타자 오윤에게 좌익수 자리를 맡겼다. 

염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이 연승을 끝낸 뒤 재차 연승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해낸 것이 '돌려쓰기'다. 김 감독님은 똑같은 오더로 연승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에게 알려주신 것은 아니지만 야구를 보면서 느꼈다. 김 감독님 뿐만 아니라 여러 좋은 야구들을 나에게 접목시키려고 했다. 모든 분들이 내 스승님"이라고 웃었다. 

한편 염 감독은 고졸루키 하영민을 4선발로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우투수인 하영민은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데뷔전 승리를 챙겼다. 

염 감독은 "5선발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김대우나 금민철을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