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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손흥민, 쏟아지는 찬사 "마치 베일을 연상"

박철호 기자  2014.04.22 17: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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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한국의 아들(Son)' 손흥민(22)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소속팀 바이어 레버쿠젠이 FC 뉘른베르크을 상대로 4-1 대승을 거둔 지난 20일(한국시간)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 경기에서 펼쳐 보인 환상적인 드리블과 값진 희생 플레이 덕이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 완장을 차고 출전한 손흥민은 레버쿠젠이 2-1로 앞서던 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홀로 공을 몰고 60m 넘게 질주했다. 상대 수비수 두 명, 그 중 한 명은 손흥민보다 앞쪽에 있다가 달려들었지만 막지 못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손흥민은 과감히 반대편에서 쇄도한 팀 동료 에미르 스파이치(34)에게 공을 건넸다. 스파이치가 오른발 인프론트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활약으로 손흥민은 경기 후 독일 일간지 빌트로부터 2점(1점 만점)·골닷컴 독일판으로부터 3.5점(5점 만점)·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8.4점(10점 만점) 등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다. 독일의 레전드 중 한 명으로 2002한일월드컵 준우승 당시 독일 대표팀 감독을 지낸 루디 푈러(54) 레버쿠젠 단장은 같은 날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도움은 마치 베일을 연상하게 했다"고 격찬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가레스 베일(25)은 지난 17일 열린 라이벌 FC바르셀로나와의 2013~2014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에서 후반 40분 상대 왼쪽 진영부터 페널티지역 안까지 70m를 드리블한 뒤 골키퍼 호세 마누엘 핀토(39)의 다리 사이로 결승골을 작렬,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2-1로 함락하고 우승컵을 안을 수 있게 했다. 

베일은 이날 활약으로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9100만 유로(약 130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줄곧 자신을 따라다닌 '먹튀 논란'을 종식했다. 

손흥민이 올 시즌을 앞두고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SV에서 레버쿠젠으로 옮길 때의 이적료는 역대 한국인 최고인 1000만 유로(143억원)이었다. 결국 자신보다 10배 가까이 비싼 선수와 동급 평가를 받은 셈이다. 

또한 분데스리가 공식 유튜브 채널은 '손흥민의 슈퍼 스프린트'라는 제목으로 그의 이날 드리블과 도움 장면을 담긴 영상을 올렸다. 분데스리가는 이에 곁들여 "손흥민은 공을 몰고 달렸지만 공이 없는 뉘른베르크 수비수보다 훨씬 더 빨랐다. 손흥민은 자기 진영으로부터 상대 진영까지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공헌으로) 마침내 4-1 승리를 거뒀다"고 치켜세웠다. 

빌트·유로스포르트·SPOX 등 독일 매체들은 앞다퉈 손흥민을 '31라운드 베스트 11'으로 선정했다. 특히 빌트로부터는 네 번째 베스트11 선정이다. 

이들 매체에 베스트 11로 공통적으로 선정된 선수는 손흥민 외에 이날 멀티골을 터뜨린 스파히치, 마인츠05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마르코 로이스(25·보루시아 도르트문트)·보루시아 묀헨글라바드전에서 멀티골을 일궈낸 아드미르 메흐메디(23·SC프라이부르크) 등 4명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