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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롯데 전준우, 부상 후유증 씻고 회복되는 타격감

박철호 기자  2014.04.16 12: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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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28)가 본격적으로 페이스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전준우는 올 시즌 초반 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오른 발목 부상 후유증 탓에 주로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들쭉날쭉한 출전은 타격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리 없었다. 한 번 떨어진 컨디션은 좀처럼 살아날 줄 몰랐고 타율은 1할대에 발이 묶였다. 

전준우가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다.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9번 타순에 배치된 전준우는 마수걸이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상승세는 주중 3연전 첫 경기인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이어졌다. 전준우는 0-2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싹쓸이 2루타로 호투하던 테드 웨버를 무너뜨렸다. 

비록 팀이 연장 12회 접전 끝에 3-5로 패하면서 원했던 결과를 손에 쥐지는 못했지만 전준우에게는 분명히 의미있는 한 방이었다. 

전준우는 "KIA전에서 홈런을 친 뒤 조금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 타격감이 확실히 올라왔다기보다는 아직은 좋아지는 과정인 것 같다. 더욱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준우의 초반 부진을 바라보는 시선 중 한 가지로 부족한 훈련량을 이유로 꼽는 이들도 있다. 전준우는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2월 초 내성발톱 치료를 위해 일시 귀국한 바 있다.

이에 전준우는 "원래 초반 페이스가 늦은 편"이라고 적은 훈련량과는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전준우는 "2군에서 운동을 더 많이 했다. 날씨도 쌀쌀한데 아침부터 나와서 저녁까지 운동을 해야 했다. 너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롯데는 1번타자 이승화(타율 0.200)의 부진이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추후 전준우의 1번 타자 복귀에 대해 "그것도 가능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전준우 역시 "가장 많이 나선 타순이 1번"이라고 반겼다. 

전준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인 2011년에 타율 0.301 홈런 11개로 톱타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전준우는 "1회 첫 타자에게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는 거의 없다. 그때는 초구부터 직구를 노려 타율이 좋았다. 1번타자로 나서면 나도 편하다"고 밝혔다. 

물론 톱타자 자리를 꿰차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나은 타격감을 선보여야 한다. 전준우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전준우는 "내가 빨리 좋아져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