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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7주년 맞은 민노당 절반의 성공

김부삼 기자  2007.01.30 1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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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정통 진보 정당 을 표방하며 출범한 민주노동당이 30일로 창당 7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0년 1월30일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을 기치로 창당한 이후 어느덧 7년의 세월이 흐른 것. 그러나 소수정당 으로서 의 한계와 보수정치의 거대한 벽에 가로 막혀 의회 내 진보 정치 세력으로 제대로 자리잡는데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노당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국회의원과 당원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념식을 갖고 노동자와 농민을 대표하는 정당으로서 그간 걸어온 행보에 대한 반성과 함께 차기 대선과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문성현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올해 척박한 현실 속에서 진보정당이 진정으로 국민 들 속에 완전히 뿌리 내리는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며"8만 당원 모두가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의 자세로 올 한해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특히 지난 17대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다수 의원을 배출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을 승리로 가는 '와신상담' (臥薪嘗膽)으로 여기고 대선과 총선에서 기필코 승리하자"고 당부했다.

현재 존재하는 정당명 중에선 가장 오래된 민노당은 2004년 총선에서 13%의 정당 득표 율을 올렸다. 그 결과 2명의 지역구 의원과 8명의 비례대표 국회 의원을 배출하면서 원내 제3당으로서 당당한 위치를 차지하며 17대 국회를 시작했다. 당시 우리 사회는 노동자·농민의 이익을 대변할 기회가 제도 정치권에서 마련됨으로써 더이상 과격 투쟁이 나 결사 항전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민노당식 진보 정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7년전 창당할 때 얼마나 가겠느냐고 조롱하던 사람들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노동자와 서민들의 희망으로 우뚝 섰다"고 말했다. 실제로 창당 당시 1만여 명에 불과했던 민주노동당의 당원 숫자는 7년만에 8만여 명을 넘어섰고, 소속 국회의원만도 9명에 이른다. 하지만 17대 총선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당 지지율을 놓고 내부 혁신과 반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