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2014브라질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 경기장의 공사 일부가 재개됐다. 사고로 전면 중단된 지 9일 만이다.
AP통신은 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건설노동조합이 중단됐던 월드컵경기장 건설의 일부 작업 재개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6월13일 오전 5시 예정된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공식 개막전이 열릴 상파울루의 라레나 지 상파울루 경기장에서는 지난달 29일 건설 작업 도중 노동자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희생자는 경기장 좌석을 설치하던 중 위에서 떨어진 지붕 구조물을 피하지 못했다. 6만58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에 추가적으로 2만 명 정도를 추가 수용할 수 있도록 경기장 남쪽에 좌석을 늘리던 공사를 하던 중 일어난 사고였다.
이 경기장에서는 지난해 11월 두 명의 건설 노동자가 숨져 안전불감증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건설현장에 투입된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안전헬맷 등 최소한의 보호장비도 없이 위험한 작업을 했던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달 29일 같은 사고가 반복되자 건설노동조합은 공사의 전면 중단을 선언한 채 정부 당국에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브라질 노동청은 지난 7일 안전 장비를 최대한 지급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노동조합은 안전 장비를 갖춘 인원에 대해서만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락한 것이다.
AP통신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개막 한 달 전인 5월 중순 정도면 모든 경기장이 완공될 것이라고 확언했지만 더딘 공사와 잇딴 사고로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사고가 난 상파울루의 경기장 외에도 한국-러시아의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릴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 쿠리치바의 아레나 다 바이샤다 경기장도 더딘 공사 속도로 대회조직위원회에 고민을 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