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인천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70대 노모가 장애인 아들과 함께 생활고를 비관해 오다 번개탄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7일 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시경 A(70.여 인천 남구 숭의동)씨의 다세대 주택에서 A씨와 아들 B(45)씨가 숨져 있는 것을 구청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구청 직원인 C(37·여)씨는 "기초생활 수급자인 A씨가 최근 휴대폰도 꺼져 있고 집을 방문했는데도 문도 잠겨 있고 인기척이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A씨와 B씨는 방안에 나란히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으며 방안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 2장이 발견됐다.
또 방문과 창문 틈은 청테이프로 막아져 있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 모자는 지난해 5월 이곳으로 이사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0만원씩 내며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