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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서울 최용수 감독 잇따른 불운 답답한 마음 토로

김창진 기자  2014.04.06 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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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시즌 초반 잇따른 불운에 시달리고 있는 최용수(40) FC서울 감독이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6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4 6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3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전반 27분 터진 윤일록(22)의 동점골을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은 서울이 주도했다.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인 전북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퍼부었고 결정적인 역전 기회를 맞았다.

서울은 후반 45분 전북 골키퍼 권순태(30)의 '6초룰' 위반으로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간접 프리킥을 얻었다. 하지만 김진규(29)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득점에 실패했다.

지난달 23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3분과 후반 34분 오스마르(26)와 김진규가 연달아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0-1 패배를 맛봤던 서울은 이날도 골대 불운에 시달리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최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오늘 홈팬들 앞에서 꼭 승리하려고 했는데 아쉽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 막판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다만 마무리에서 2%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페널티킥이나 골대 불운 등에 시달리고 있는 점은 상당히 아쉽다.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악영향을 끼치기 전에)이런 징크스들이 빨리 사라져야 한다. 이런 어려움만 잘 이겨낸다면 팀도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른 시간 실점한 상황에서 흐름을 뒤집은 것은 '젊은 피' 윤일록과 김현성(25)이었다. 전반 27분 김현성이 헤딩으로 떨군 공을 윤일록이 잡아 중거리슛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동점골로 이어졌다.

최 감독은 "출전 기회가 적은 상황 속에서도 (김)현성이가 경기에 나서 제 몫을 다해줬다. 앞으로 자신감만 더 찾는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윤)일록이는 다양한 각도에서 슛을 할 수 있는 뛰어난 선수다. 최근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는 득점 기회에서 더 욕심을 부려주길 바란다"고 2명의 수훈 선수를 칭찬했다.

동점골의 주인공 윤일록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내 파울로 인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판정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만회골을 넣기 위해 평소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며 "제가 서울의 에이스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매 경기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할 뿐이다. 데얀이 떠난 뒤 공격이 약해졌다는 얘기가 있지만 한 번 물꼬가 터지면 여러 선수에게서 골고루 득점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최강희(55) 전북 감독은 "오늘 어떤 식으로든 승부를 내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는 관계로 경기 운영이 맘처럼 되지 않았다"며 "체력 회복에 초점을 맞춰 다음 경기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의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35)은 지난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오른발을 밟혀 부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이날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최 감독은 후반 9분 이동국을 교체 투입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전반전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부상을 당한 (이)동국이는 교체 명단에 올려놓았는데 본인 스스로 45분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며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그래서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투입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