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인도와의 2014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2회전(4단1복식) 첫 날 1승1패를 기록했다.
기대주 정현(18·삼일공고·세계랭킹 377위)은 4일 부산 스포원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인도와의 2014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2회전 1단식 주자로 나서 인도의 에이스 솜데브 데바르만(29·세계랭킹 88위)에게 0-3(6<4>-7 6<3>-7 4-6)으로 졌다.
그러나 한국은 이어 벌어진 2단식에서 임용규(23·한솔제지·세계랭킹 300위)가 사남 싱(26·세계랭킹 371위)을 3-0(7-6<5> 6-4 6-4)으로 제압,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대표팀 막내 정현은 인도의 에이스 데바르만을 맞아 선전했지만 경험 차를 드러내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정현은 1·2세트 초반 크게 앞서 나가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데바르만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3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4-4로 맞서던 정현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지 못하며 4-6으로 무너졌다.
정현은 "태극마크를 달고 첫 출전 한 대회이고 상대 선수가 저보다 랭킹도 높아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경기는 졌지만 후회는 없다.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데바르만은 "어린 나이임에도 정현의 플레이가 좋아 상당히 힘든 경기였다"며 "위기관리 능력에서 제가 앞서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임용규는 사남 싱과 맞붙은 2단식에서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가져오며 기세를 살렸다.
2세트에서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서가던 임용규는 백핸드 다운더라인과 발리가 연달아 성공, 두 번째 세트까지 따냈다.
임용규는 3세트 게임스코어 4-4로 맞선 상황에서 과감한 공격을 앞세워 싱의 서브게임을 빼앗았다. 그는 백핸드 발리 공격으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승부를 갈랐다.
임용규는 "정현이 1단식에서 졌지만 정현의 파이팅이 팀 분위기를 살렸다. 나 또한 진다는 생각은 없었다"며 "누구를 만나든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후 이형택(38) 감독대행은 "정현의 파이팅이 팀 분위기를 올려줬다. 맏형 임용규는 임무를 완수해줬다"며 "계획한대로 첫 날 1승1패를 기록했다. 5일 복식이 무척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한국과 인도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2회전은 오는 6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단식 4경기와 복식 1경기로 승부를 가른다.
5일에는 오후 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복식 경기가 벌어진다.
플레잉 코치를 맡은 이형택 감독대행이 노상우(22·건국대)와 짝을 이뤄 로한 보파나(34)-사케스 미네니(27) 조와 대결을 펼칠 예정이지만 변화는 있을 수 있다. 데이비스컵 규정상 둘째 날 복식부터는 경기 시작 한 시간 전까지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한편 이번 맞대결의 승자는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