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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박세리, 나비스코 1R 공동 2위...'커리어 그랜드슬램'에 한발짝

전 대회 챔프 박인비 공동46위 부진

박철호 기자  2014.04.04 10: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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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오랫동안 잠잠하던 '맏언니' 박세리(37·KDB산은금융그룹)가 하나 남은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향한 집념의 샷을 날렸다.

박세리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클럽(파72·673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6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동안 보기를 1개로 막은 박세리는 단독 선두 펑산산(25·중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 랭크됐다. 미셸 위(25·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회 통산 첫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뗐다.

유독 인연이 없던 대회다. US여자오픈(1998년)·LPGA 챔피언십(1998·2002·2006년)·브리티시여자오픈(2001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5개의 우승컵을 수집한 박세리이지만 이 대회에서는 한 차례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2012년에 거둔 공동 8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평생 동안 각기 다른 5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1승이 모자랐다.

이번에 우승을 추가하면 미키 라이트·줄리 잉스터·팻 브래들리·루이스 석스(이상 미국)·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6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박세리는 높은 페어웨이 정확도(71.4%)와 그린적중률(83.3%)을 앞세워 홀을 적극 공략했다. 퍼트 수도 28개로 막으며 빼어난 감각을 자랑했다.

10번홀부터 출발한 박세리는 출발 첫 홀부터 버디를 잡고 힘차게 출발했다. 13·15번홀에서도 각각 버디를 내고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후반홀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박인비는 2번홀과 4번홀에서 각각 3m 남짓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궜다. 5번홀에서는 그린 밖에서 시도한 완벽한 어프로치로 1타를 또 줄였다. 

이어진 6~7번홀부터는 잘 맞던 퍼트가 흔들려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8번홀에서는 1m 이내의 짧은 버디 퍼트를 실패해 옥에 티가 됐다. 마지막 9번홀(파3)에서 티샷을 깃대 3m 이내에 붙인 뒤 버디로 홀을 통과, 기분좋게 첫 날을 마무리했다.

지난 2년 간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태극낭자들도 톱10 안에 6명이나 이름을 올리며 선전했다.

양희영(24·KB금융그룹)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고,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JLPGT)에 전념하고 있는 신지애(26)는 3언더파 69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생애 첫 우승을 향해 잰 걸음을 하고 있는 최운정(24·볼빅)도 이글 1개·버디 2개·보기 1개를 묶어 신지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언더파 70타를 적어낸 강혜지(24·한화)와 유소연(24)은 나란히 공동 9위에 랭크됐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2오버파 74타를 기록, 공동 46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