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프로농구]모비스, 문태영 맹활약으로 LG꺾고 먼저 1승

박철호 기자  2014.04.03 01:33:44

기사프린트


[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울산 모비스가 창원 LG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먼저 웃었다. 

모비스는 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77-74로 이겼다. 

지난해에 이어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고 있는 모비스는 까다로운 창원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2차전 승리까지 거머쥔다면 3·4·5차전 연속 홈경기에서 한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만약 모비스가 올 시즌에도 왕좌에 오른다면 대전 현대(1997~1998·1998~1999시즌 우승·현 전주 KCC)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또 KCC와 함께 플레이오프 최다 우승팀(5회) 반열에 오르게 된다. 모비스는 현재까지 4차례(통합우승 3회·부산 기아 우승 1회 포함)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차전을 따낸 모비스는 '확률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할 확률은 70.6%다. 17번 중 12번 1차전 승리팀이 정상에 올랐다. 

또 정규리그 1·2위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을 경우 2위 팀이 우승한 경우가 더 많았다. 9번 가운데 2위팀이 5회(55.6%)·1위팀이 4회(44.4%)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정규리그 1·2위팀 간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할 확률도 무려 88.9%(9번 중 8번)에 달한다. 모든 지표가 1차전 승리팀 모비스에 유리하다.

문태영은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형 문태종(14점)과의 '형제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함지훈과 로드 벤슨도 각각 18점과 15점을 책임지며 제 몫을 다했다. 

13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은 LG는 반드시 잡아야만 했던 1차전 홈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구단 창단 후 17년 만에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상승세를 이어 첫 플레이오프 및 통합우승 달성에도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노련미를 앞세운 모비스에 밀려 고배부터 들었다. 

지난 2월5일 정규리그 부산 KT전(74-73 승) 때부터 이어온 LG의 연승 기록도 16경기 째에서 막을 내렸다. 고공행진이 멈춘 만큼 최대한 빨리 패배의 충격에서 탈출하는 것이 '젊은 팀' LG가 해야할 일이다. 

데이본 제퍼슨은 27점·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지만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1쿼터는 모비스가 지배했다. 경기 초반 강한 압박 수비로 LG의 혼을 쏙 뺀 모비스는 연속 스틸에 성공해 24-11까지 앞서 나갔다. LG는 1쿼터에만 8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코트에 선 LG는 반격을 시작했다. 에이스 제퍼슨이 분위기 전환을 이끌었다. 그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하며 9점을 쓸어담았다. LG는 33-36까지 점수차를 좁히며 전반전을 마무리지었다.

김시래의 3점슛으로 3쿼터를 시작한 LG는 무섭게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문태종과 박래훈이 릴레이 3점슛을 터뜨렸고 제퍼슨은 또 10점을 올렸다. LG가 60-55로 경기를 뒤집었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모비스의 '경험'이 빛을 발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2점슛으로 점수를 쌓던 모비스는 4쿼터 종료 3분5초를 남겨놓고 나온 문태영의 레이업슛을 앞세워 73-72, 재역전에 성공했다.

마음이 급해진 LG는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했고 김종규의 덩크슛과 제퍼슨의 2점슛이 벤슨의 블록에 막히며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