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한 달 동안 침묵했던 손흥민(22·레버쿠젠)이 리그 9호골을 신고하며 소속팀 바이어 레버쿠젠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아레나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13~2014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1-1로 팽팽하던 후반 35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7일 묀헨 글라트바흐전(1-0 승)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한 달 여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리그 9호골이자 시즌 통산 11호골이다.
레버쿠젠은 전반 11분 슈테판 키슬링, 후반 35분 손흥민, 후반 38분 엠레 칸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지난달 7일 묀헨 글라트바흐전(1-0 승) 이후 6경기 동안 1무5패로 부진의 늪에 빠졌던 레버쿠젠은 7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온전히 따내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하면 10경기 만에 챙긴 값진 승리다.
16승2무10패(승점 50)가 된 레버쿠젠은 4위를 유지했다. 3위 샬케04(15승6무6패·승점 51)를 바짝 추격했다.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16승4무7패·승점 52)와도 격차를 좁히며 2위 회복 가능성도 열어뒀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평소보다 많이 뛰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전반전에 몇 차례 날카로운 슈팅으로 예열을 마쳤던 손흥민은 후반 34분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 맛을 봤다.
득점에 성공해 제 역할을 다한 손흥민은 후반 40분 지몬 롤페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난 2월25일 샬케전(1-2 패)에서 한 차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류승우는 40여 일 만에 교체명단에 다시 포함됐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관심을 모았던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다. 지동원은 부상으로 결장했고, 홍정호는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홈팀 아우크스부르크가 볼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며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지배했지만 레버쿠젠의 집중력이 좋았다. 선제골도 레버쿠젠의 몫이었다.
전반 11분 키슬링이 곤잘로 카스트로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된 패스가 카스트로를 거쳐 키슬링의 슈팅으로 이어졌다. 원터치로 수비수를 따돌린 키슬링의 감각도 돋보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포기하지 않고 레버쿠젠의 좌우 측면을 파고들었다. 후반 13분 끝내 결실을 맺었다. 론니 필립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토비아스 베르너가 헤딩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전반전을 1-1로 마친 양팀은 후반전 들어서 다소 소강 상태로 흘렀다. 몇 차례 슈팅을 주고 받았지만 소득이 없었다.
계속해서 가벼운 몸 놀림으로 상대 문전을 위협하던 손흥민이 후반 34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흐름을 깼다.
율리안 브란트와 일대일 월패스를 주고 받은 손흥민은 상대 문전 왼쪽을 파고든 뒤 빨랫줄 같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와 골포스트 사이를 절묘하게 통과했다.
득점의 물꼬가 트인 레버쿠젠은 3분 뒤인 엠레 칸의 쐐기골까지 더해져 3-1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