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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우리은행, 임영희 활약으로 챔프전 선승

박철호 기자  2014.03.25 18: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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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여자프로농구 디펜딩챔피언 춘천 우리은행이 안산 신한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먼저 웃었다.

우리은행은 25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베테랑 포워드 임영희와 외국인선수 퀸의 맹활약에 힘입어 80-61로 승리했다.

1998년 출범 원년부터 낸 통계에 따르면,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은 23회 중 15회로 65.2%의 확률이다. 우리은행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감독들의 남다른 인연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지난 2011~2012시즌까지 신한은행에서 코치를 지내 임달식 감독과 함께 신한은행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역이다.

위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잡았고, 부임 첫 해 팀을 정상에 올리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위 감독과 임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시즌 일정을 마치고 10일의 휴식을 취한 덕인지 선수들의 몸이 전체적으로 가벼웠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이 돋보였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신한은행은 초반과 달리 서서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특히 우리은행의 타이트한 수비에 애를 먹었다. 리바운드에서 극심한 열세였다.

우리은행은 리바운드 개수에서 44개-23개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쓴 임영희(22점)는 전반에만 14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MVP 박혜진은 13점(8리바운드)을 지원했고, 외국인선수 사샤 굿렛(15점 4리바운드)과 퀸(21점 15리바운드)도 제몫을 했다. 특히 퀸은 후반에만 17점을 올리며 신한은행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반해 신한은행은 정규리그 평균 득점(20.03점) 2위인 주포 스트릭렌이 13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신한은행은 초반 김단비와 스트릭렌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스트릭렌, 김단비의 연속 3점포를 앞세워 10-3까지 앞섰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임영희, 박혜진으로 이어지는 가드진을 통해 경기를 풀었다. 특히 임영희가 9점을 몰아치면서 균형을 맞췄다.

1쿼터를 17-18로 뒤진 우리은행은 2쿼터에도 임영희를 중심으로 박혜진, 굿렛의 득점이 살아났다.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한 게 컸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2쿼터 종료 4분38초를 남기고 하은주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적극적인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참여로 우리은행이 제공권을 장악했다.

신한은행의 지역방어는 우리은행의 패스 플레이에 골밑에 틈이 생겼고, 굿렛은 착실히 골로 연결했다.

전반 리바운드 개수에서 24개-13개로 크게 우위를 점한 우리은행은 37-32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서 승부가 기울었다. 퀸이 골밑에서 8점을 쓸어 담으며 골밑을 장악했다. 우리은행이 3쿼터에서 19점을 올리는 동안 신한은행은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9점에 묶였다.

56-41, 15점차까지 앞서며 4쿼터를 맞은 우리은행은 퀸의 연속 득점과 유기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점수 차를 더 벌리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신한은행은 끝까지 답을 찾지 못했다.

양 팀의 2차전은 26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