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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매트 에브리,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서 생애 첫 우승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노리던 스콧, 샷 난조로 꿈 접어

박철호 기자  2014.03.24 10: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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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무관에 그치던 무명의 매트 에브리(31·미국)가 세계랭캥 2위 아담 스콧(34·호주)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1~4라운드 모두 선두로 마치는 것)을 저지했다.

에브리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 클럽(파72·7381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20만 달러)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111만6000 달러(약 12억원).

스콧에게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일을 출발한 에브리는 버디 5개를 쓸어담는 사이 보기는 1개로 막아 뒤집기에 성공했다.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나간 에브리는 크게 흔들린 스콧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 들었다.

올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해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던 에브리는 쟁쟁한 골퍼들을 제치고 PGA투어 정상에 섰다.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거둔 여섯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지난 2010년 PGA투어에 데뷔해 93개 대회 만에 거둔 첫 우승이다. 2012년 발레로 텍사스오픈과 칠드런스 미라클네트워크호스피탈클래식에서 각각 공동 2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에브리는 2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09년 이후 5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권을 얻은 스콧은 최종일 샷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우승을 눈 앞에서 놓쳤다. 티샷의 영점 조준도 안됐고 아이언 샷도 무뎠다. 

4번홀에서 첫 버디를 신고하며 역전의 신호탄을 쏜 에브리는 8번홀과 9번홀에서 각각 보기와 버디를 맞바꾸며 기회를 엿봤다. 스콧이 전반홀 동안 보기 3개와 버디 1개로 흔들려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격차를 없앤 에브리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후반 라운드에서 힘을 냈다. 10·12·13번홀에서 각각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궜다. 정확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12~13번홀 연속 타수를 줄인 에브리는 스콧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16~17번홀에서 각각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며 어려움에 놓였지만 우승까지 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17번홀(파3)에서 시도한 벙커샷이 깃대를 맞고 나오며 자신감을 얻었다. 

마지막 18번홀에서도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잠시 긴장감이 흘렀지만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치던 스콧이 마지막 버디 퍼트에 실패해 우승을 확정했다. 

1타 앞선 채 먼저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스콧의 결과에 따라 연장까지 끌려갈 수 있었지만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막판 16~17번홀 연속 버디를 앞세운 키건 브래들리(28·미국)가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에 그친 스콧을 단독 3위로 밀어냈다.

한국(계) 선수들은 재미동포 케빈 나(31·나상욱·타이틀리스트)가 공동 14위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냈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4·이진명)는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31위를 차지했고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 35위에 자리했다. '맏형' 최경주(44·SK텔레콤)는 최종합계 3오버파 291타 공동 60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