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후보들이 23일 주말을 맞아 정책대결을 펼쳤다.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은 각각 서울시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차기 시장을 자임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강북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북한산 산행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산벨트 관광특구 조성'과 '강북권 비즈니스 중심단지 건설'을 약속했다.
정 의원은 “강북지역은 그동안 북한산으로 인해 고도제한 등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아왔다”며 “이제 은평구, 강북구, 도봉구 등 주변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북한산을 잘 활용해야 한다. 북한산 벨트를 자연환경 친화적인 관광특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강북지역에 경전철을 건설하고 간선도로를 정비하는 등 교통망을 정비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강북지역에 서울 비즈니스 중심단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여의도 경선캠프 사무실(대하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1차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핵심정책으로 ▲비강남권 경제 활력 프로젝트 ▲4대문안 한양역사문화특별구 지정 ▲서랍 속 규제 혁파를 제시했다.
김 전 총리는 비강남권 경제 활력 프로젝트 공약과 관련해 “신분당선 강남-시청-은평뉴타운 구간을 조기 착공해 시청에서 강남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구상중인 신분당선 강남-시청-은평뉴타운 구간 조기착공을 건의 중앙정부 협력을 끌어내겠다는 것으로, 1단계로 강남-한남뉴타운-이태원-회현-시청-광화문-경복궁, 2단계로 경복궁-세검정-독바위-은평뉴타운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김 전 총리는 “은평뉴타운까지 연결되는 신분당선은 향후 서울과 고양, 파주를 잇는 통일노선으로 확대할 수 있다”며 “신분당선 북부노선을 통일노선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강북도심에 공항터미널을 2016년에 착공해 조기에 완공토록하고, 한양역사문화특별구를 관광 메카로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 1500만 시대를 열고, 복원된 한양성곽과 4대문안 역사문화도시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혜훈 최고위원도 여의도 당사에서 6차 정책공약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을 ‘X축’으로 관통하는 지하철 3·4호선 직결노선 건설을 공약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하철 3·4 호선은 하루 승객이 20만9000명에 달하고, 그 중에서 4호선의 북부노선은 출퇴근시 최고 혼잡도가 189%에 달한다”며 “이 부분의 혼잡도를 완화하지 않고서는 시민의 편의성을 제고 할 수 없다. 3·4호선 직결 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직결운영하고자 하는 노선은 구간이 짧아서 공사비가 적고 가장 혼잡도가 높은 4호선의 북부 구간”이라며 “1단계로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과 3호선 동대입구역을 연결하는 1.5㎞(사업비 1500억원) 구간과 2단계로 3호선 무악재역과 4호선 숙대입구역을 연결하는 4.6㎞(사업비 3500억원)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아울러 김 전 총리의 시청-강남 10분대 지하철 건설 공약에 대해서는 “이미 확정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중복투자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