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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젊은 감각으로 부활, 엠넷 '트로트 엑스'

김한나 기자  2014.03.22 12: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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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트로트는 고루하다는 인상이 짙다. 아이돌 그룹과 발라드에 치여 진즉에 가요계 뒷전으로 밀려났다.

21일 밤 첫 방송된 음악전문채널 엠넷의 트로트 버라이어티쇼 '트로트 엑스'는 숨겨졌던 트로트의 매력을 펼쳐보였다.

트로트는 한(恨)의 정서다. 구성지게 부르는 창법이 특징이다. 그래서 왠지 나이 든 사람이 불러야 한다는 선입견이 박혔다. 아이와 젊은 세대가 트로트를 잘 부르면, 조숙하다고 여길 뿐 논의가 확장되지 않는다.

'트로트 엑스'는 '트로트'를 엠넷스럽게 보여주고 들려준다. 화려한 무대 장치와 유려한 카메라 워크로 멋지게 포장했다. 젊은 감각을 뽐내며 제1회에서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첫·두번째 도전자들을 미남미녀로 배치한 점은 '슈퍼스타 K' 시리즈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한 김태은 PD다운 선택이었고 탁월했다.

훤칠한 키와 하얀 피부가 인상적인 판소리 전공자 김재혁, '광진구 고소영'으로 불러도 반감을 사지 않을 준수한 외모의 피아노 강사 조정민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야기를 만들 줄 아는' 김 PD 능력의 정점은 30년 간 무명 가수로 살아온 나미애였다. 김규순이라는 본명을 내세워 등장한 그녀는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로 트로트의 웅숭깊음을 증명했다. 예전부터 나이트클럽에서 나미애를 봐왔던 태진아, 그녀의 까마득한 후배 홍진영 모두 먹먹하게 만든 '극적인 장치'였다.

성악을 전공한 유채훈, 그룹 '베베미뇽' 멤버 벤(이은영)도 눈길을 끌 만한 이력이었다.

첫회인만큼 트로트 프로듀서(TD)의 활약상은 도드라지지 않았다. 트로트계의 주축인 태진아와 설운도, 젊은 트로트 주자의 대표격인 박현빈과 홍진영, '개가수'(개그맨+가수)의 상징인 박명수와 유세윤, 음악 내공이 든든한 아이비와 뮤지 등 라인업은 일단 화려하다.

휘성, 이루, 에일리 등을 매니지먼트하는 진아엔터테인먼트 사장인 태진아와 트로트계의 싱어송라이터로 통하는 설운도가 대결 구도를 이룰 조짐을 보이는 등 전개될 이야기의 극적 장치가 곳곳에 포진한 점이 기대를 모은다.

매주 금요일 11시 방송된다. 이날을 포함해 총 12회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