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4패의 수모를 안겨준 울산 모비스를 향해 설욕을 다짐했다.
SK는 19일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63-6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진출했다.
4강 상대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모비스다. 양 팀의 1차전은 오는 23일 오후 2시 모비스의 홈구장인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문경은 SK 감독은 "오늘 제공권 다툼에서 우위를 보여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오늘 이김으로 인해서 (4강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3일의 여유가 생겼다. 모비스전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SK와 모비스의 인연은 남다르다. 지난 시즌에 SK가 정규리그 1위, 모비스가 정규리그 2위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다. 당시 신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모비스가 노련한 운영으로 4전 전승으로 끝냈다.
SK 입장에서는 치욕스러웠다. 문 감독은 "이번 맞대결을 4강 플레이오프라고 생각하지 않고, 챔피언결정전이라고 생각하겠다. 모비스를 이기면 또 다른 대회가 기다린다는 생각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4패를 되갚는다기보다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4승2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잘 된 부분은 보충하고, 안 된 부분은 보충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모비스는 10개 구단 중 가장 조직력이 뛰어난 팀으로 꼽힌다. 유재학 감독의 다양한 전술을 앞세워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선수들의 동선이 전력의 핵심이다.
문 감독은 "김선형-헤인즈, 김선형-심스의 조합을 떠나서 다양하게 준비할 것이다. 공수에서 변칙적으로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또 "모비스와의 경기는 조그마한 부분에서 승부가 갈린다. 작은 실수도 없이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SK는 다 잡은 경기를 놓칠 뻔 했다. 3쿼터 한때 21점까지 크게 앞섰지만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제공권의 우위를 살려 고비를 넘겼다. 외곽슛이 침묵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모습이 있다. SK는 고비에서 주포 애런 헤인즈가 전술의 핵이다. 그런데 문 감독은 헤인즈가 아닌 206cm의 빅맨 코트니 심스를 중용했다.
이와 관련해 문 감독은 "물론 6강을 넘어야 모비스와 맞붙지만 2승으로 여유가 있을 때, 심스를 고집한 것은 모비스와의 경기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발목 부상으로 쉬고 있는 슈터 변기훈에 대해선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1차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