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은 11일"개헌 추진으로 인한 소모적 논쟁과 그로 인한 국력 낭비를 막고 민생안정에 전념하기 위해 개헌 문제를 조속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개헌 논의를 조기에 매듭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지금 시기에 개헌하자는 게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에 의혹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한나라당이 끝까지 반대하면 개헌을 무리하게 추진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 개헌을 무리하게 추진할 일이 아니며 대통령과 정치권이 개헌 문제를 '조기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다. 당내 개헌 찬성 여론에 대해 그는"지도부 중심의 반응은 환영이었지만 이는 당 지도부의 의견이고 개헌에 대해서는 의원총회 등 더 많은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글에서"이를 위해 여야 원탁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개헌에 대해 대화하고 토론을 하면서도 국정을 차질 없이 챙길 수 있다"고 한 말과 배치되는 것이다.
그는"개헌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해야 하는 국가 중대사"라며 "그러나 국민 사이에서 대통령의 개헌 추진 의도를 정략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지난 9일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 직후 "국민 다수도 공감하고 있다.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달라 발생하는 국력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2007년이 개헌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며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리당 창당주역이자 예비 대선주자로 꼽히는 천 의원의 이 같은 입장은 여권의 개헌 드라이브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