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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같아요"…광주 새 야구장 첫 시범경기

박철호 기자  2014.03.15 18: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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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공원에 앉아서 야구를 보는 것 같아요"

15일 오후 광주 새야구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의 2014프로야구 첫 시범경기에 2만여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관중들은 이날 경기가 시범경기임에도 마치 프로야구가 개막 한 듯 들뜬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에 입장했다.

관중들의 표정에서는 지난해 8위로 시즌을 마감한 KIA에 대한 실망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새야구장에서 KIA의 선전을 기원했다.

광주 새야구장의 가장 달라진 모습은 관중 친화형 구장답게 가족단위 관중이 많이 보였다.

공원처럼 구성된 외야 잔디석에 돗자리를 펴거나 관중석 곳곳에 마련된 바비큐석에 앉아 각종 간식을 먹으며 편하게 경기를 즐겼다.

또 장애인들도 휠체어를 타고 가족과 함께 야구를 관람했고 어린이들은 잔디밭 일부 공간에 마련된 모래밭에서 장난을 했다.

편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어서 인지 이날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메이저리그 경기장에서 야구를 보는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에서 온 두산팬 강연호(35)씨는 "예전에 두산이 광주에서 원정경기를 펼치면 열악한 경기장을 찾는 것보다 집에서 TV를 보며 응원을 했다"며 "광주 새야구장은 잠실경기장보다 더 좋게 지어진 것 같고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제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구장 같다"고 말했다.

KIA 팬 김연하(32·여)씨는 "메이저리그 경기장처럼 공원에 앉아서 야구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좋아진 시설에 구름 관중이 몰려 올 수 있도록 KIA가 좋은 성적을 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관중들은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표정이었지만 이날 광주 새야구장에서 처음 경기를 펼친 선수들은 약간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KIA 홍세완 코치는 "경기장 내야에 작은 돌이 많아 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 부상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두산의 한 투수는 "마운드 높이가 타구장 보다 낮은 것 같다"며 "하지만 라커룸 등은 메이저리그 구장처럼 선수들이 편하게 지어져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또 광주 새야구장은 경기장 곳곳에서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불편이 느껴졌다.

경기장 중앙 통로 입구에는 치우지 못한 공사 자재들이 쌓여 있었고 경기장 주변에 차량이 주차되면서 이 일대 교통이 경기 시작을 앞두고 한때 심한 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다.

광주 새야구장은 최대 2만7000여명의 관중이 입장할 수 있지만 주차 가능 대수는 지하 612대, 지상 503대 등 1115대에 불과하다.

KIA 관계자는 "무등경기장 때보다 주차 가능 대수를 늘렸지만 모든 차량이 경기장으로 진입하기에는 역부족이다"며 "경기장 인근에 외부 주차장을 신설할 계획이고 자전거를 타고오면 입장료를 할인해 주는 만큼 많은 관중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길 바랄 뿐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16일 두산전, 18일~21일 각각 SK·롯데전이 진행되고 다음달 1일 NC를 상대로 개막경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