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홈런왕' 김봉연, '음성야구협회' 회장 수락

박철호 기자  2014.03.14 13:36:45

기사프린트


[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1972년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간판 타자, 1983년 프로야구 원년 22개의 홈런을 날려 초대 홈런왕 차지. 

불의의 교통사고로 무려 300바늘을 꿰매는 대수술을 받고도 29일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투혼 발휘, 1986년 또다시 홈런왕 등극.

2001년부터 충북 음성군 극동대 교수로 체육과 교양을 강의하는 김봉연(62) 교수의 이야기다.

프로야구 팬들은 김 교수의 선수 시절 활약을 기억하며 영원한 홈런왕으로 부르고 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은 전성기 프로선수로 활약하던 것 못지않게 현재도 진행형이다.

김 교수는 16일부터 음성군야구협회 회장직에 올라 인프라 구축 등 야구 활성화 전도사로 나선다.

야구협회 관계자들이 지난해 말 회장직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고 김 교수는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그는 감곡중학교 인근에 들어설 체육공원 내 야구장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2016년 야구장을 완공하면 프로야구 2군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유치전을 벌인다는 구상이다.

프로야구 2군 경기가 치러지면 음성군의 야구 활성화는 물론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의 야구협회장 임기는 1년이고 중임할 수 있다. 

음성군야구협회는 6개 동호회 총 18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김 교수는 "불모지인 음성에 야구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동안 프로야구 2군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구단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이겠다"고 했다.

김 교수는 극동대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야구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2004년 11월 창단한 '감곡햇사레야구단'의 구단주로 합류한 뒤 20대의 젊은 회원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햇사레야구단 회원들은 정식으로 야구단을 창단하면서 김 교수에게 구단주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고 야구에 대한 열정에 수락했다.

구단주의 이름값 덕분인지 그동안 서울과 경기지역 아마추어팀과 친선경기를 치를 수 있었고 회원들의 기량도 높아지고 있다.

김 교수는 "1988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도 야구에 대한 생각을 저버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식지 않는 야구 사랑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