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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철각’ 권이주씨, "美대륙일주 마라톤...올 11월 도전"

김기철 기자  2014.03.12 15: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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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60대 철각’ 권이주(68)씨가 미 대륙 일주라는 세계 초유의 울트라 마라톤 도전에 나선다.

권이주씨는 11일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와의 인터뷰에서 “평생의 꿈인 미 대륙 일주 울트라마라톤의 대장정을 빠르면 올 11월에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 로스앤젤레스부터 뉴욕까지 5000㎞의 대륙 횡단 마라톤을 95일만에 주파, 아시안 최초로 신기원을 이뤘던 그는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지금까지 아무도 해내지 못한 미 대륙 일주 마라톤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미 대륙 일주 울트라마라톤은 미 대륙의 외곽을 따라 일주하는 것이다. 뉴욕을 출발점으로 남쪽의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를 돌아 서쪽으로 텍사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를 지나 태평양 해변을 따라 북상, 오리건, 워싱턴주에서 캐나다 접경지대를 따라 동쪽으로 일리노이, 매사추세츠로 해서 뉴욕으로 귀환하는 코스이다.

전구간이 무려 1만1000여 마일(1만8000㎞)에 달하는 엄청난 레이스다. 4년 전 미 대륙 횡단을 했을 때보다 거의 4배 거리로 하루에 50㎞를 달려도 근 1년이 소요된다.

미 대륙을 횡단한 울트라마라톤은 지금까지 10여차례 완주한 사례가 있고 대륙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달린 경우도 있다.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미국과 중미를 거쳐 남미 아르헨티나 최남단까지 1만9000㎞를 1년6개월 내 완주를 목표로 달리는 청년도 있다.

그러나 미 대륙 일주 레이스는 지금까지 성공 사례가 없다. 권이주씨의 도전은 그가 한국 나이로 내년이면 칠순을 맞는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모국 방문 길에 미 대륙 일주 마라톤에 관심을 갖는 후원자가 있다면 한국 레이스를 연계하는 방법도 추진할 예정이다. 즉 한국 부산에서 서울까지 달린 후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도착해 미국 일주에 들어가거나, 반대로 미국에서 시작해 한국에서 마무리짓는 방법이다.

그는 마라톤을 평범한 모습으로 달린 적이 없다. 입문 초기엔 가슴과 이마에 태극 마크를 달고 많은 대회에서 태극기를 들고 뛰었다. 당시만 해도 태극기를 알아보는 미국인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울트라마라톤을 나설 때는 늘 캠페인을 병행했다. 2006년 암환자 돕기 100마일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한 것을 비롯, 백혈병 환자 돕기, 한인 커뮤니티 기금 조성을 위한 100마일 레이스가 이어졌다.

2009년엔 필라델피아에서 뉴욕까지 독립운동가 서재필 박사 선양 150마일(240㎞) 울트라마라톤을 33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렸다. 2010년 대륙 횡단 마라톤에 도전했을 때는 당뇨 퇴치와 독도 알리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는 미 대륙 일주 마라톤을 ‘일본전범기 퇴출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레이스로 기획하고 있다. 일본의 역사의식 퇴행을 경고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에 앞서 권이주씨는 모국에서 뜻깊은 레이스에 나설 예정이다. 16일 열리는 동아서울국제마라톤이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135회의 공식 마라톤을 뛰었지만 모국의 마라톤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이주씨가 마라톤에 입문한 것은 2000년으로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다. 당시 54세였던 그는 당뇨로 죽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경고를 받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었지만 달리는 매력에 흠뻑 빠지면서 온 가족이 마라톤 매니아가 됐다.

동아마라톤을 마치면 사단법인 ‘나누리(www.nanuri.org)’를 방문, 홍보대사를 맡는 문제도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장애우 꿈터 마련 홍보대사’ 등을 맡았던 그는 “마라톤을 통해 모국의 어려운 분들도 도울 수 있다면 정말 보람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가 미 대륙 일주 울트라마라톤의 성공적인 씨앗이 됐으면 한다”고 바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