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2일 “나라를 지켜야 할 국가정보원이 박근혜 대통령식 어휘로 말한다면 나라의 암 덩어리가 돼가고 있고 쳐부숴야 할 구악이 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금의 고삐 풀린 국정원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나라 혈세로 나라의 암덩어리를 키워서 나라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는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국정원 간첩증거조작 사건은 3등 국가에서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정원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으로 국정원 개혁의 의지를 국민에게 실증하고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으로 엄중한 국기문란 사태를 하루속히 수습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자신을 숨긴 채 국익에 종사하는 것이 국가 정보기관의 본분이다. 그런데 남재준 국정원은 회의록을 공개하며 스스로 정쟁의 한복판에 뛰어들더니 지난 1년여간 나라를 온통 흔들어대고 잇다”며 “지금의 국정원은 반드시 개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계 집단휴진에 대해선 “박 대통령은 여전히 집단행동에 엄정대응하겠다는 엄포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대화로 해결하라는 통합신당의 협의체 구성 제안에도 수많은 시민사회의 대화 촉구에도 귀를 열지 않는 박 대통령의 불통정치에 깊은 유감 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야간 난항을 겪고 있는 기초연금 처리와 관련해선 “효도하는 정치가 새정치다. 노인들을 정성껏 모시는 것이 새정치라고 생각한다”며 “현행법으로도 여야가 합의만 하면 월 20씩 지급 가능한 연금을 굳이 국민연금과 연계해서 줄이자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통합신당 창당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창당 과정에서 새정치 정신과 통합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도록 격식과 절차는 최대한 간소화하고 국민의 뜻과 염원은 최대한 담아낼 것”이라며 “통합신당은 시대와 국민의 요구를 경청하고 국가미래를 위해서 정치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하면서 새정치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국민에게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규제론에 대해선 “양극화 심화시키는 규제 완화에 사활를 걸기보다는 집중과 완화에 총력을 쏟는 것이 경제활성화의 지름길이다. 나쁜 규제만이 원수”라며“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서 민생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서겠다면 통합신당은 적극 협력할 것이다. 민생 살리는 것이 정치의 존재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