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이기고도 울었다.
도로공사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2 21-25 25-19 22-25 15-11) 승리를 거뒀다.
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도로공사는 13승15패(승점 38)로 4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풀세트 승리 규정에 따라 승점을 2점 밖에 가져오지 못하면서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는데 실패했다.
2경기를 남겨둔 도로공사와 3위 KGC인삼공사(13승16패·승점 45)의 승점차는 7점이다. 도로공사가 잔여 경기를 모두 세트스코어 3-0(승점 3)으로 이겨도 인삼공사에 승점 1점 뒤진다.
이로써 오는 21일 막을 올리는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는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의 맞대결로 확정됐다. 여기서 이긴 팀은 28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IBK기업은행과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무조건 승점 3점이 필요했던 도로공사는 최하위가 확정된 흥국생명보다 경기 초반 집중력에서 우위를 점했다.
도로공사는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를 25-19로 따내면서 재차 치고 나갔다. 13-11에서 오지영의 날카로운 서브 때 2점을 따내 달아나더니 19-18에서는 황민경의 오픈공격 등을 묶어 내리 5득점,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도로공사는 4세트 시작과 함께 6-0까지 달아나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잠깐의 방심이 화를 불렀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가 느슨한 플레이를 펼치는 사이 12-12 동점을 만들더니 조송화의 서브 에이스를 보태 16-1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도로공사에 21-21 동점을 허용했지만 23-22에서 정시영과 바실레바가 니콜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으로 떨어뜨리면서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한 도로공사는 5세트 들어 크게 흔들렸다. 니콜의 공격은 블로킹에 튕겨 나왔고 손쉬운 연타 또한 서로 미루기 일쑤였다.
전열을 정비한 도로공사는 15-11로 경기를 가져왔지만 승리의 기쁨은 그리 크지 않았다.
도로공사 니콜은 52점을 책임지며 고군분투했다. 후위공격은 무려 21개나 쏟아냈고 블로킹 6개, 서브에이스 3개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흥국생명(7승23패·승점 19)은 최종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바셀라바(46점) 역시 트리플크라운(블로킹 6개·서브에이스 3개·후위공격 13개)으로 만만치 않은 화력을 뽐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한편 경기 초반 오른 발목을 다친 도로공사 센터 장소연은 진단 결과 골절상으로 밝혀져 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